# 발길 잡는 스타 캐스팅
- 영화 ‘내부자들’ 김의성·조우진
- 함께 영화보며 실시간으로 해설
- 생생한 제작 뒷이야기 전해 호응
- 배우 김지미·전도연 오픈토크
- 궂은 날씨에도 수백명 자리지켜
- 김동호 전 이사장 토크쇼도 열려
# 관객 체험 행사 풍성
- 엄숙한 영화관 대신 야외 상영
- 댄스 공연 함께하는 영화 관람
- 마니아층 더불어 대중성도 확보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해 원도심권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제 안의 영화제 ‘커뮤니티 BIFF’가 스타 캐스팅으로 흥행 코드를 강화하고, 프로그램 운영 측면에서도 실험적인 시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는 영화 애호가들이 마련한 상영회와 세미나 위주로 일부 마니아층에 국한됐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올해는 대중성을 확보한 관객 체험 행사로 영화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의성 ‘나보다 더 나쁜 ㄴ’
행사는 첫날부터 붐볐다. 커뮤니티 비프 공동위원장인 배우 김의성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인 ‘나보다 더 나쁜 ㄴ’은 사전 예매(크라우드 펀딩)를 진행해 3회차 모두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지난 4일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에서는 영화 ‘내부자들’을 관객과 김의성, 초대 배우 조우진이 함께 관람하며 실시간으로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관객들은 BIFF 측이 무료로 대여한 개인용 오디오 장비를 통해 실제로 이 영화에 출연한 두 배우가 대화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2시간 가까운 상영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배우들의 연기 분석, 촬영할 당시의 에피소드, 부산 곳곳에서 영화를 찍었다는 사실을 장면마다 상세히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관객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조우진은 자신의 근황, 캐릭터 분석 방법, 직접 겪은 배우들의 특징 등에 대해 관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내부자들은 내 인생에서 정말 고마운 작품이다. 출연 이후 따로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섭외가 많이 들어왔다”며 “의성이 형 초대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는데 배우로서 저의 추억을 관객들과 함께 나눈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관객 정지영(39·부산 중구) 씨는 “상영 내내 두 배우의 연기 내공이 느껴지는 솔직한 대화를 들으며 울고 웃었다. 평소 조 배우의 열렬한 팬인데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뜻깊은 자리였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스타 섭외, 장소 마련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BIFF의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지미를 아시나요?’
BIFF의 태동지인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한국영화 100주년’을 축하하는 체험 행사도 호평을 받았다. 한국 영화사의 전설적 인물 김지미를 주제로 3일간 그가 출연한 여섯 작품을 상영하고 3가지 주제의 토크쇼를 진행하는 행사 ‘김지미를 아시나요’가 지난 5일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이날은 ‘여배우 김지미’를 주제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 김지미와 전도연이 무대에 올랐다. 무대 앞에 마련된 200여 석은 일찌감치 만석이 됐고 자리를 잡지 못한 100여 명의 관객은 행사장 주변에 서서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봤다. 김지미와 함께 작업한 정진우, 이장호 감독도 참석했다. 행사 중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지만 많은 관객은 주최 측이 나눠 준 우비를 입고 행사장을 끝까지 지켰다.
두 여배우는 서로 위로와 조언을 해주는 등 시종일관 돈독한 선후배 관계를 보여줘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전도연은 “1997년 ‘접속’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는데 당시 한국 영화 톱이었던 한석규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는 여배우가 저라는 데 대해 반대가 많았다. 저는 김지미 선생님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갖추지 못해서 많은 반발이 있었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배우라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접속으로 검증을 받고 지금까지 한 작품 한 작품 신중하게 해왔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에 김지미는 “저는 불행하게도 예쁘다는 타이틀만 갖고 여배우가 된 것 같다. 예쁘다는 것 자체가 여배우에게는 굉장히 손해다. 화면을 보면 예쁘다는 것만 보지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게 된다. 특출나게 완성도 높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는 예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전도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또 후배에게 “나는 아직도 배우로서 존재하고 싶다. 그러나 써주지 않는다. 내가 못했던 꿈을 계속 이어받아서 훌륭한 연기자가 되고 영화계에 몸 바쳐서 좋은 연기자가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동호, 남포동에 나타나다
2년 전 BIFF를 떠났던 김동호 전 BIFF 이사장이 남포동에서 열린 한 커뮤니티 비프 행사에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4일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DCG) 졸업영화 걸작선 ‘DCG Wave’에서는 영화 상영 후 김 전 이사장, 마크 페란손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박기용·김태용 감독 등이 참석하는 토크쇼가 열렸다.
DGC 창립자이자 초대 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김 전 이사장은 “BIFF가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창립자로서 기쁘고 앞으로도 성장하길 바란다. 저 역시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내년 2월 시작하는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았다”며 부산을 찾은 소감과 최근 근황을 전했다.
이 밖에 영화관의 엄숙함을 벗어나 영화 상영과 공연이 동시에 펼쳐지는 관객참여형 퍼포먼스 ‘댄스 이머시브’(5, 6일), 장면 해설을 들으며 잊지 못할 영화를 다시 만나는 코멘터리 픽쳐 쇼(Commentary Picture Show) ‘마스터 톡(Master Talk)’(5, 6일) 등도 시네필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정홍주 박지현 김민정 기자
- 영화 ‘내부자들’ 김의성·조우진
- 함께 영화보며 실시간으로 해설
- 생생한 제작 뒷이야기 전해 호응
- 배우 김지미·전도연 오픈토크
- 궂은 날씨에도 수백명 자리지켜
- 김동호 전 이사장 토크쇼도 열려
# 관객 체험 행사 풍성
- 엄숙한 영화관 대신 야외 상영
- 댄스 공연 함께하는 영화 관람
- 마니아층 더불어 대중성도 확보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해 원도심권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제 안의 영화제 ‘커뮤니티 BIFF’가 스타 캐스팅으로 흥행 코드를 강화하고, 프로그램 운영 측면에서도 실험적인 시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는 영화 애호가들이 마련한 상영회와 세미나 위주로 일부 마니아층에 국한됐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올해는 대중성을 확보한 관객 체험 행사로 영화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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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김지미를 아시나요’ 행사 중 원로 배우 김지미(왼쪽)와 배우 전도연이 ‘여배우 김지미’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BIFF 제공 |
행사는 첫날부터 붐볐다. 커뮤니티 비프 공동위원장인 배우 김의성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인 ‘나보다 더 나쁜 ㄴ’은 사전 예매(크라우드 펀딩)를 진행해 3회차 모두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지난 4일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에서는 영화 ‘내부자들’을 관객과 김의성, 초대 배우 조우진이 함께 관람하며 실시간으로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관객들은 BIFF 측이 무료로 대여한 개인용 오디오 장비를 통해 실제로 이 영화에 출연한 두 배우가 대화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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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보다 더 나쁜 ㄴ’에서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김의성(왼쪽)과 조우진. 모퉁이극장 제공 |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관객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조우진은 자신의 근황, 캐릭터 분석 방법, 직접 겪은 배우들의 특징 등에 대해 관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내부자들은 내 인생에서 정말 고마운 작품이다. 출연 이후 따로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섭외가 많이 들어왔다”며 “의성이 형 초대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는데 배우로서 저의 추억을 관객들과 함께 나눈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관객 정지영(39·부산 중구) 씨는 “상영 내내 두 배우의 연기 내공이 느껴지는 솔직한 대화를 들으며 울고 웃었다. 평소 조 배우의 열렬한 팬인데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뜻깊은 자리였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스타 섭외, 장소 마련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BIFF의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지미를 아시나요?’
BIFF의 태동지인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한국영화 100주년’을 축하하는 체험 행사도 호평을 받았다. 한국 영화사의 전설적 인물 김지미를 주제로 3일간 그가 출연한 여섯 작품을 상영하고 3가지 주제의 토크쇼를 진행하는 행사 ‘김지미를 아시나요’가 지난 5일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이날은 ‘여배우 김지미’를 주제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 김지미와 전도연이 무대에 올랐다. 무대 앞에 마련된 200여 석은 일찌감치 만석이 됐고 자리를 잡지 못한 100여 명의 관객은 행사장 주변에 서서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봤다. 김지미와 함께 작업한 정진우, 이장호 감독도 참석했다. 행사 중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지만 많은 관객은 주최 측이 나눠 준 우비를 입고 행사장을 끝까지 지켰다.
두 여배우는 서로 위로와 조언을 해주는 등 시종일관 돈독한 선후배 관계를 보여줘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전도연은 “1997년 ‘접속’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는데 당시 한국 영화 톱이었던 한석규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는 여배우가 저라는 데 대해 반대가 많았다. 저는 김지미 선생님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갖추지 못해서 많은 반발이 있었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배우라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접속으로 검증을 받고 지금까지 한 작품 한 작품 신중하게 해왔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에 김지미는 “저는 불행하게도 예쁘다는 타이틀만 갖고 여배우가 된 것 같다. 예쁘다는 것 자체가 여배우에게는 굉장히 손해다. 화면을 보면 예쁘다는 것만 보지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게 된다. 특출나게 완성도 높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는 예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전도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또 후배에게 “나는 아직도 배우로서 존재하고 싶다. 그러나 써주지 않는다. 내가 못했던 꿈을 계속 이어받아서 훌륭한 연기자가 되고 영화계에 몸 바쳐서 좋은 연기자가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동호, 남포동에 나타나다
2년 전 BIFF를 떠났던 김동호 전 BIFF 이사장이 남포동에서 열린 한 커뮤니티 비프 행사에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4일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DCG) 졸업영화 걸작선 ‘DCG Wave’에서는 영화 상영 후 김 전 이사장, 마크 페란손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박기용·김태용 감독 등이 참석하는 토크쇼가 열렸다.
DGC 창립자이자 초대 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김 전 이사장은 “BIFF가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창립자로서 기쁘고 앞으로도 성장하길 바란다. 저 역시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내년 2월 시작하는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았다”며 부산을 찾은 소감과 최근 근황을 전했다.
이 밖에 영화관의 엄숙함을 벗어나 영화 상영과 공연이 동시에 펼쳐지는 관객참여형 퍼포먼스 ‘댄스 이머시브’(5, 6일), 장면 해설을 들으며 잊지 못할 영화를 다시 만나는 코멘터리 픽쳐 쇼(Commentary Picture Show) ‘마스터 톡(Master Talk)’(5, 6일) 등도 시네필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정홍주 박지현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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