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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가족영화…처음으로 일본 벗어난 이야기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정홍주 기자 | 2019.10.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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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유명 여배우들과 작업
- 한일관계 악화 부담감 질문엔
- “영화인 연대하는 마음으로 와”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제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후부터 고난과 발전의 시간을 함께해 온 영화제입니다. ‘한국영화 10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에 BIFF에서 주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쁩니다.”

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김성효 전문기자
제24회 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The Truth)’ 기자회견이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렸다. 이 작품은 지난해 영화 ‘어느 가족’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다. BIFF를 통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공개됐으며 연말에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자회견에는 고레에다 감독이 참석했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프랑스 영화계의 대스타 파비안느가 자신의 삶에 대한 회고록을 발간하면서 그녀의 딸 뤼미르 사이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작품이다. 감독이 처음으로 일본을 벗어나서 만든 가족영화이며, 프랑스 영화의 살아 있는 두 전설 카트린 드뇌브와 줄리엣 비노쉬가 어머니와 딸로 만나 강렬한 충돌을 선보인다.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 기획은 2015년부터 시작했다. 줄리엣 비노쉬와는 십수 년 전부터 교류가 있었고, 비노쉬로부터 언젠가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었다. 이에 보답하는 형태로 플롯을 짜서 비노쉬에게 전달했고, 카트린과 에단 호크 캐스팅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외국인 배우들과의 의사소통 방법에 대한 질문에 그는 “초반에는 의사소통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저와 5년 동안 작업해온 뛰어난 통역사가 6개월간 현장에 함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일본에서도 배우와 의사소통을 할 때 손편지를 통해 저의 생각을 글로써 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더 자주 활용했다. 사실 촬영을 거듭할수록 언어는 필요하지 않았고, 서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자연스레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항상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보는 이들에게 짙은 감성을 선사한 그는 첫 외국어 작품에서도 그만의 매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번에는 가족 드라마를 의도하지 않고 ‘연기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기획 단계부터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정했고, 배우가 되지 않은 딸과 먼저 세상을 떠난 라이벌 등 세 인물을 축으로 영화를 전개했다.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카트린의 매력을 작품 속에서 다면적으로 생생하게 표현하는 게 제겐 큰 과제였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번 영화제에 참가하는 것이 부담되지 않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고레에다 감독은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을 예상했다”며 “5년 전쯤 BIFF가 정치적 외압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전 세계 영화인이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고 저 역시 연대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다행히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해서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영화인들이 연대하고 이를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답했다.

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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