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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살리기 서명운동

“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시민사회 원로 80여명 회견…본지 공적가치와 역할 강조
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호소…대주주 능인선원 지광 규탄
특별취재팀 | 2026.10.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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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사회단체 73곳의 원로 등 80여 명이 29일 부산 연제구 부산법원종합청사에서 ‘부산시민사회 원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능인선원의 기업회생 동의, 법원의 조속한 인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민철 기자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73곳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국제신문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대주주이자 최대 채권자인 능인선원의 동의 거부로 회생계획안 인가가 난항을 겪자, 지역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법원 앞에서 조속한 인가와 대주주의 결단을 촉구했다.

29일 오전 10시30분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 앞에서 ‘국제신문 회생을 바라는 부산시민사회 원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청산 백산기념사업회 이사장, 오문범 부산YMCA 사무총장, 박상도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조용언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상임대표, 김수우 백년어서원 대표, 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 정상래 부산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이종건 부산참여연대 공동대표 등 80명이 참석했다. 공동 성명에는 부산YMCA 부산YWCA 부산경실련 부산민예총 등 73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정치적 성향과 활동 분야가 다른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이처럼 대거 모인 것은 드문 일이다.

참석자들은 국제신문이 지역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해왔다며 공적 가치를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제안한 이청산 이사장은 “거리에서 민주 수호를 외칠 때도, 낙동강 식수 위기가 닥쳤을 때도 국제신문은 늘 좋은 친구였다”며 “부산의 정치와 경제가 썩지 않고 문화예술이 목말라 죽지 않도록 소금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신문 정상화까지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용언 상임대표는 “국제신문은 우리 지역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능인선원이 부처님의 뜻보다 세속적인 계산에 치우쳐 안타깝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도 이사장은 “법원이 자본의 힘에 밀리지 않고 사회정의와 인권을 위해 양심에 따른 결정을 내려 국제신문이 회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수우 대표는 공동 성명을 통해 국제신문을 살리는 것이 곧 지역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는 의미를 되새겼다. 국제신문이 1947년 창간 이후 군사독재의 탄압과 1980년 강제 폐간을 겪었지만, 1989년 복간해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역사를 짚었다. 또 권력 감시와 지역 현안 공론화에 기여해 왔다며, 지역언론이 사라지면 감시 기능이 약화되고 지역의 문화와 역사도 제대로 기록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회생절차 지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국제신문 구성원들이 100억 원대 체불임금과 퇴직금 채권을 모아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새 인수 예정자까지 확정했지만, 능인선원이 여전히 회생계획안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국회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지광스님이 출석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정상화까지 공동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음 달 3일 분권 관련 시민단체들이 부산시의회에서 추가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과 현장 서명운동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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