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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광안리·해운대 호텔값 폭등…14만원 하던 방이 75만 원
업계는 말로만 “자정 노력”…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먹칠
강지원 기자 g1kang@kookje.co.kr | 2026.09.2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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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전경. 김성효 선임기자
부산불꽃축제와 부산국제영화제(BIFF) 등 대형 행사를 앞두고 주변 숙박요금이 일제히 폭등하고 있다. 부산시가 바가지요금 자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숙박요금을 확인한 결과 오는 11월 7일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이 일대 호텔이 일제히 축제 당일 숙박요금을 평시보다 많게는 5배까지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31일 기준 숙박요금 최저가가 14만 원 수준인 광안리 A 호텔(3성급)은 이날 가격을 무려 5배 넘게 뛴 75만 원으로 올렸다. 평시 요금이 10만 원 수준인 광안리 B호텔(3성급)도 47만 원으로 5배 가까운 요금을 받는다.

광안리해수욕장 바닷가에 인접해 불꽃을 보기 유리한 C호텔은 평시 요금이 10만 원 수준이지만 이날 53만 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2성급인데도 3성급보다 비싼 요금을 받는 것이다. 불꽃 포인트로 잘 알려진 해운대의 한 5성급 호텔은 이날 요금을 평시의 2배인 120만 원으로 내걸었다. ‘오션 전망’을 강조하는 객실은 약 3배에 이르는 200만 원이다. 해운대 한 4성급 호텔도 평시 요금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이 같은 바가지요금 논란은 매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6월 열린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도 바가지 요금에 대한 지적(국제신문 지난 1월 16일 자 3면 보도)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예약한 손님에게 취소를 요구하거나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되파는 사례도 나오자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엄정 대응을 지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부산불꽃축제. 국제신문 DB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숙박업계는 “자정 노력에 나서겠다”며 진화에 나서지만, 실효성 있는 시정 조치는 찾아보기 어렵다. 시는 지난 22일 해운대 일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공정가격 캠페인에 나섰다.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겠다며 바가지 깨기 퍼포먼스까지 벌였지만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상 숙박요금은 자율제여서 요금 인상 자체를 제재할 법적 강제력이 없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현장 점검을 나가더라도 요금 자체에 대해선 행정이 손댈 수 있는 게 없다”며 “업계에서 자생적으로 신뢰받는 관광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이 한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 행사 때마다 반복되는 숙박비 폭리를 두고 이 같은 단발성 캠페인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의 신속한 통과와 함께, 시 차원에서도 바가지 요금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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