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강서구 지사과학산단 내 부산테크노파크 전경. 국제신문 DB |
- 원장이 입사 시험 1위 재량 탈락
- 市 감사위, 위법·부당 15건 확인
부산시 출연 공공기관인 부산테크노파크(TP)에서 채용과 승진 전반에 걸친 기관장 권한 남용, 예산 유용, 복무 태만 등 심각한 비위 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원장은 인사위원회가 선발한 합격자를 재량권을 과도하게 행사해 임의로 배제했고, 차장급 직원은 하지도 않은 호텔 회의 대관비를 기안해 숙박비와 식대로 쓰는 등 총체적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차장급 직원, 회의비 호텔비로 유용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0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한 TP 정기 종합감사에서 위법·부당 사항 15건을 확인해 조치 27건을 요구했다고 4일 밝혔다. 직원 5명은 징계, 23명은 훈계, 41명은 주의 처분을 받는다.
한 센터는 2023년 6월~2025년 9월 회의비 3449만1480원(137건)을 썼다. 이 가운데 108건, 2921만8650원 상당은 증빙 자료가 부실했다. 감사위가 서명을 대조하니 100건은 날짜와 장소가 다른 회의인데도 참석자 명부에 똑같은 서명 이미지가 반복해 나왔다.
서명 이미지를 재사용한 이 센터 차장은 호텔 대관료 명목으로 7건, 942만 원을 기안하거나 견적 요청을 했다. 이 가운데 2건은 회의 자체가 없었는데도 대관료를 결제했고, 5건은 회의가 실제 열렸는지 확인할 자료가 없었다. 회의비를 유용한 이 차장은 다른 문제도 있었다. 출장을 신청해놓고 근무시간에 박사과정 수업을 들었다. 12개 과목, 68회 강의 중 42회가 출장 시간과 겹쳤고 19회는 출장이나 연차 기록조차 없었다.
■채용 결과 원장 마음대로 흔들려
고가 장비 관리도 허술했다. 선박 관련 장비 11종은 배가 없으면 시운전이 불가능한데도 월 최대 112시간 시운전을 했다고 일지에 적었다. 주요 부품이 이탈리아 제작사로 보내 수리 중인 장비가 사용된 기록도 있었다.
20억3000만 원짜리 센서 시험장비는 도입 1년 만인 2024년 3월 오류가 났다. 감사 시점인 지난해 11월까지도 수리가 끝나지 않았는데, 왜 고장 났고 어떻게 고칠지 원장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신발 관련 부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상담회 사업을 진행하며 3개 업체와 7건, 1억8120만 원어치 계약을 맺었다. 이들 업체 대표는 모두 가족 관계였고, 7건 계약 모두 실제로는 한 업체가 수행했다. TP 담당자들은 문답 과정에서 같은 업체와 매년 수의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내부 규정을 피하려고 명의를 빌려줄 다른 사업자를 구해달라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채용과 승진에서도 원장이 재량권을 남용하는 일이 되풀이됐다. 2024년 상반기 정규직 채용에서는 합격 기준을 넘긴 1위와 2위 후보 모두를 원장이 재량으로 탈락시켰다. 같은 해 계약직 채용에서는 106.75점을 받은 1위 대신 105.83점을 받은 2위를 합격 처리했다. 2022년 TP는 원장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채용후보자를 배제할 수 있도록 인사관리규칙을 바꿨지만, 감사위는 원장이 과도하게 재량권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창간기획] 낙동강 하구 0.9℃의 경고](design/m_littletern202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