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곡동 대비 집단민원 발생 적어
- 환경적요인 등 해결 후 최종결정

경남 양산시가 종합장사시설 설치 부지로 상북면 오룡마을을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산시청 전경. 국제신문DB

앞서 지난 16일 양산시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심의 결과 상북면 외석리 산21-1 일원을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오룡마을 주민 70% 이상의 동의를 받아 다른 후보지였던 어곡동 대비 집단민원의 발생이 적고 마을과의 이격거리 등 주변시설 현황과 자기자본비율 등 부지조성 경제성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적합한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았다.

해당 부지는 다이아몬드컨트리클럽이 상북면 일대 약 19만 ㎡에 마련한 곳으로 추모공원 자연장지 등 장례공간과 문화쉼터를 포함하는 복합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곳 주민도 장사시설이 들어서면 지역 일자리 창출, 생활 인프라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민관 협력사업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선정이 최종 확정이 아닌 우선협상을 위한 선정 단계라는 점을 양산시는 분명히 했다. 심의 과정에서 발파 진동 소음 등으로 인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지역단위별 반대 여론이 여전하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부지의 경우 돌산을 일부 깎아내야 하는데 사업자 측에서 설계를 변경해 그 규모를 상당 부분 축소하긴 했지만 필연적으로 발파 진동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 진입도로 확장 및 개인 도로 구간에 대한 협의도 더 필요하다. 이 길이 확보되지 않으면 공사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향후 사업 추진과정에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 여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에 사업자가 다시 개선 계획을 제출하면 추진위를 소집해 심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 대상지로 결정된 지역의 민원갈등 문제 및 개발사업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며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환경적 요인까지 신중히 고려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산시는 장사시설이 없어 주민이 부산이나 울산 등으로 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화장로 6기와 증설용 2기 등 총 8기가 들어설 시립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해왔다. 재공모 끝에 상북면과 어곡동에서 각각 민간사업자가 유치신청서를 제출했고 주민 찬반 논란이 거센 가운데 지난 7월부터 각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 용역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