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추모관·주차장 신설 포함

1978년 정화사업 이후 50년 가까이 지나 시설이 노후화한 부산 동래구의 충렬사를 두고 시가 재정비에 나선다. 연구용역을 통해 재정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인데, 이번 용역에서 그간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안락서원 복원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부산 동래구 충렬사에 지역유림들이 사당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부산시는 17일 오후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충렬사 재정비 종합 연구용역’ 설명회를 열고 용역에 관해 부산시의회 등 관계기관과 의견을 나눴다. 앞서 지난달 30일 착수보고회를 가진 이 연구용역은 충렬사의 재정비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게 골자다.

재정비 규모 등 전체 시설 현황 조사와 단계별 시행 계획 등을 도출하는데, 마스터플랜으로 전시관을 디지털추모관으로 바꾸고 방문자센터와 주차장 등을 신설하는 안이 검토된다. 관리사무소 이전 건립도 검토한다. 특히 노후시설인 만큼 중장기적인 시설정비 방안도 상정한다. 연구용역에는 시비 약 1억 원이 투입됐으며, 지난달 15일부터 내년 10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충렬사는 국란 때 순절한 부산 순국선열의 위패 등 영령을 모신 곳이다. 1978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정화사업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으나, 50년 가까이 흐르면서 시설이 상당히 낡아 재정비가 필요했다. 동래구 안락동 8만1386㎡ 부지에 본당을 비롯해 18동의 건물이 있다.이날 설명회에서는 연구용역을 통해 안락서원 복원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설명회에 참석한 부산시의회 서국보(동래3) 의원은 “문화적 가치가 큰 만큼 과거 시에서 수차례 용역을 통해 검토하는 등 복원 논의가 있었으나 진전은 없었다”며 “지역 주민이 꾸준히 안락서원 복원을 요구하는 만큼 이를 적극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렬사 주변 고도제한 완화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원철폐령에도 지속된 전국 사액서원 47곳 중 하나인 안락서원은 과거 충렬사 정화사업 때 철거된 후 복원되지 못했다. 2017년 당시 부산발전연구원에서 ‘안락서원, 공간가치의 회복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복원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나온 의견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며 “노후화한 충렬사의 시설개선뿐만 아니라 홍보방안 등 효능감 있는 재정비 계획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