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주민 “열악한 마을 탈바꿈”
- 일자리 창출·경제 활성화 기대

- 어곡동은 찬반 불협화음 노출

통상 ‘기피시설’로 여겨지는 장사시설을 주민이 적극 유치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장사시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주민의 생각이 유치활동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경남 양산 상북면 오룡마을 장사시설 유치위원회가 5일 양산시청에서 장사시설 유치를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환흠 기자

경남 양산 ‘상북면 오룡마을 장사시설 추진위원회’는 5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산시립종합장사시설(시립화장장) 유치를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대 민원이 거의 없고, 토지 확보와 자금력을 갖춘 오룡마을이 종합장사시설 최적의 입지”라고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어 “주민 동의율이 높고, 상북면 전체로 봐도 반대 의견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오룡마을에는 100가구 정도가 거주하고 있고, 인근 마을에는 1300가구가량이 살고 있다.

추진위는 주민 동의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주민 대부분은 이번 사업이 열악한 환경의 마을을 새롭게 탈바꿈시킬 기회로 본다. 양산시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양산시는 화장로 6기와 증설용 2기 등 총 8기가 들어설 시립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현재 상북면에 시립화장장 유치를 신청한 다이아몬드컨트리클럽은 추모공원 자연장지 문화쉼터 등이 결합돼 장례 공간을 넘어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추진위는 장사시설이 들어서면 지역 일자리 창출, 생활 인프라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민관 협력사업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또 다른 후보지로 거론되는 어곡동 주민으로 구성된 ‘어곡동 장사시설 유치위원회’도 지난달 유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사업자가 어곡동 일대에 주변 생태와 어우러진 친환경 장사시설 조성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지역은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어곡동 화장장 건립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천주교 부산교구 영성의집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양산시는 이달 중 후보지 타당성 용역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지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