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등 100여 명과 정책 모색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5일 “지난 정부 때 사회적기업 예산이 전액 삭감돼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에 동감한다”며 “올해 1000억 원까지 복원시켰는데, 더욱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일 부산 사상구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초청 타운홀 미팅이 열리고 있다. 백창훈 기자

김 장관은 이날 부산 사상구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광국 부산사회적기업협의회장이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정책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 회장은 “윤석열 정부 때 사회적기업은 ‘블랙리스트’ 기업으로 낙인찍히는 바람에 지원사업이 끊겨 40%가 현재 휴·폐업상태”라며 “경기도 사회적기업 예산은 500억 원인데 부산은 20억 원에 불과하다. 부산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동단체 관계자 60명과 온라인을 통해 공개모집된 시민 40명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역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 AI시대 부산 일자리 정책’ 을 주제로 AI 등 변화하는 노동환경 속 부산지역 일자리를 탐구하고, 노동 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스타트업 팀리부뜨 최성철 대표는 AI시대 청년 고용 정책을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AI가 노동자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쓸 수 있는 노동자로 기존 노동자가 대체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플랫폼 노동자의 질문도 이어졌다. 배달대행업을 하는 양기억 씨는 “플랫폼기업 인증제로 중대재해 사망 사고 시 사업주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고, 적정 운임이 보장되지 않아 과속이나 무리한 운전으로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라이더의 노동 안전 강화 방안을 요구했다. 초등학교 교육복지사 노정혜 씨는 “기간제 여성 돌봄노동 종사자가 많은 학교에서 교육복지사의 저임금 등 고용안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타운홀 미팅에 앞서 동아대 승학캠퍼스를 방문해 재학생 200명 대상으로 ‘노동의 인문학(지역과 청년, 일의 미래)’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