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장유대청계곡의 쌀쌀한 밤공기가 포근한 하모니로 녹아들었다.

가야오페라단이 주최하고 김해시가 후원한 낭만가야 파크콘서트 공연이 지난 3일 저녁 복합문화공간 언엔드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공연은 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돼, 누구나 편히 즐길 수 있도록 야외무대에서 진행됐다.

무대에는 2022년 SBS ‘싱포골드’ TOP10이자 2025년 대한민국 국제합창대회 그랑프리를 수상한 국내 대표 여성 합창단 ‘조아콰이어’가 올랐다. 또 세계 합창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필리핀의 ‘로스 칸탄테스 데 마닐라’가 함께 무대에 올라, 클래식에서 현대 음악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익어가는 가을밤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회상’, ‘좋은 나라’, ‘True Colors’, ‘Moon River’, ‘Imagine’ 등 익숙한 곡들이 울려 퍼질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평화와 감사, 그리고 사랑의 메시지에 공감했다. 특히 김해느티나무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센터와 한마음학원 등 지역 복지시설 이용자들이 함께해 공연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인솔자로 나선 정인희 씨는 “센터 이용자들이 낮에 비해 저녁 시간대 문화 공연은 접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번 낭만가야 파크콘서트는 시간대부터 배려가 느껴져 더욱 뜻깊었다.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이용자들도 있어 더욱 즐거운 무대였다”고 전했다. 또 “강동명 남광디씨텍 회장님이 복합문화공간 언엔드에서 직접 만든 케이크를 센터 이용자들에게 선물해 기쁨이 배가 됐다”며 “김해 지역 취약계층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공연이 많이 생기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가야오페라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좋은 기획 공연으로 김해시민들께 다양하고 질 높은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