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수막·광고지 등에 표기의무화
- 조례안 제정… 내년 1월부터 시행

‘빛축제’ ‘모래축제’ 등 부산 해운대구에서 매년 대형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구의회가 총 예산 2000만 원이 넘는 경우 행사 재원을 공개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구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부산 해운대구청 전경. 부산 해운대구 제공

해운대구의회는 ‘해운대구 행사 예산 공개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해운대구가 주최·주관하거나 보조·위탁하는 총 예산 2000만 원 이상의 행사는 홍보물에 재원별 금액 및 비율을 의무 표기하도록 규정한다. 이 조례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구민이 홍보물을 통해 행사 예산 규모, 국·시비 포함 여부와 그 비율 등 재원 구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예산 집행 과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행사는 축제 문화제 예술제 체육대회 경연대회 공연 등을 포함한다. 홍보물은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광고지, 홍보책자, 현수막,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홍보물 등을 아우른다. 현수막 등 홍보물 우측 하단에 100분의 5 이상 크기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애초 부산 16개 구·군 중에서는 기장군과 연제구 등 2곳이 해당 조례를 운영해 왔다. 기장군은 총 예산 5000만 원 이상, 연제구는 3000만 원 이상 행사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에 해운대구는 기준을 더 올려 2000만 원 이상 행사를 대상으로 조례를 신설, 부산에서 이 조례를 운영하는 곳은 3곳으로 늘었다.

조례안을 발의한 해운대구의회 심윤정(우1·중1동) 의원은 “해운대빛축제, 모래축제 등 대형 행사 예산이 매년 수십억 원씩 편성되는데도, 구민이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며 “이번 조례 제정으로 주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예산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의정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