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든다는 절기 ‘처서’(23일)가 며칠 지났지만 폭염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다음 달에도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27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올라 무더운 날이 많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는 다음 달 1, 2일 비가 내려 잠시 무더위가 주춤하겠으나, 비가 그친 뒤 다시 기온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1개월 날씨 전망(9월 2~28일)에 따르면 9월 첫 주 평균기온이 평년(22.1~23.1도)보다 높을 확률이 50%에 달하고, 둘째 주는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 첫 주에는 낮 기온이 평균 범위를 벗어나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30%로 매우 높다. 통상 9월은 가을이 시작되는 달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늦더위가 이어져 이 같은 통념이 깨지고 있다.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일 평균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져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부터를 말한다. 하지만 매년 길어지는 여름으로 가을이 점차 짧아지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9월 말까지 부산의 평균기온은 24도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늦더위가 계속되는 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에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장기간 고온·고습한 날씨 패턴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