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해병 특검팀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부인 계좌가 삼부토건 관계사 주식의 ‘단타’ 매매로 2000만 원의 수익을 거둔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이 전 대표의 지인 신모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 씨가 2023년 7월 말 이 전 대표 부인 민모 씨의 명의 계좌로 삼부토건 관계사 웰바이오텍주식을 거래해 약2000만 원의 수식을 거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신 씨가 2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수하고, 다음날 하루 만에 주가가 약 10% 가량 오른 시점에 곧바로 매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 관계사로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포럼 참여로 주가가 급등한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였다. 주가는 2023년 4월 말 1383원에서 그 해 7월 말 4610원으로 3배 넘게 뛰었다.

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겨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와중에 해경특검팀이 통장내역을 먼저 포착한 것이다. 해병특검은 김건희특검의 요청이 있으면 관련 자료 이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웰바이오텍 주식을 직접 거래한 신 씨는 이 종목을 단타 매매한 데 대해 “차트를 보고 내가 선정해서 이 회장(이 전 대표)에게 단타로 매수하겠다고 보고했다”며 삼부토건 주식을 직접 거래하지는 않았다고 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로 김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져 있다.

해병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임성근 전 사단장 혐의자 제외를 위해 친분이 있던 김 여사에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