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녹지·시민 쉼터 확대 기대

부산 동구 초량동 ‘오초량’의 옥외 정원과 금정구 부곡동 모모스커피 본점 내 옥외 조경공간이 부산시 민간 정원으로 등록됐다. 시는 앞으로 더욱 많은 민간정원을 등록시켜 시민이 정원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 민간 정원으로 지정된 동구 초량동 오초량 정원(왼쪽)과 금정구 부곡동 모모스커피 본점의 옥외 공간. 부산시 제공

시는 오초량의 옥외 정원(이하 오초량 정원)과 모모스커피 본점 옥외 조경공간(이하 모두의 정원)을 각각 부산 제2, 제3호 민간 정원으로 공식 등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민간 정원은 법인 단체 개인이 조성·운영하는 정원으로 도시 내 녹지 공간 확충과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해 도입한 제도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연제구 복합문화공간 F1963의 정원을 제1호 민간 정원으로 등록했다.오초량 정원은 일제강점기 때의 100년 된 목조주택과 함께 조성된 복합문화공간 오초량의 정원이다. 1925년 일본 토목건축가 다나카 후데요시가 지은 목조 주택을 해방 이후 한국인 기업가가 사들여 전형적인 적산가옥에 한국 문화의 정취를 더해 정원을 조성했다. 오초량은 고즈넉한 정원과 함께 전시 음악회 강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려 시민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특히 자연스럽게 배치된 수목과 감각적인 조경 디자인이 어우러져 도심 한가운데서 사계적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주목받는다. 오초량 관계자는 “100년의 시간을 담은 공간에서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정원을 많은 시민이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두의 정원은 부산을 대표하는 커피 전문점 모모스커피 본점 내 정원으로, 모두가 특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커피문화와 정원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곳은 건축 후 조경을 더하는 통상적인 방식과 달리 공간의 중심에 정원을 배치해 건축과 조경의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정원과 함께 카페 휴게시설 등을 갖춰 주민과 이용객이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도록 설계됐다. 모모스커피 관계자는 “모두의 정원은 커피를 매개로 지역사회와 문화, 자연이 만나는 도시 속 작은 공원”이라며 “정원 속에서 문화와 쉼을 함께 누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