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레저 관광도시 이미지 굳혀

부산 사하구가 30년 만에 다대포 동측 해수욕장 문을 열면서 ‘졸속 개장(국제신문 지난 2일 자 2면 보도)’이라는 비난이 들끓자, 모래작품을 통해 서측 해수욕장의 기네스북 기록 등재에 도전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다대포 해변은 2010년 낙조분수가 세계최대 바닥분수로 인정받아 기네스 기록에 오른 바 있어 모래작품까지 등재된다면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사하구는 8일 다대포 노을정휴게소 앞 모래사장에서 길이 20ｍ 규모의 용(龍) 형태로 된 모래조각을 공개했다. 해당 작품은 김길만 모래조각가가 만든 것으로, 구비 300만 원이 투입됐다. 현재 용의 머리 부위(사진)만 제작이 끝난 상태로, 몸통과 꼬리 부분까지 완성하려면 일주일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모래조각은 이날 다대포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현장평가단의 해수욕장 방문에 맞춰 공개됐다. 앞서 부산시와 구는 다대포 일원을 서부산 대표 거점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의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공모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는데, 구는 관광 이미지 부각을 위해 지난 4일부터 모래조각을 설치 중이다. 실질적인 기네스 기록 등재 도전은 내년에 이뤄진다. 구는 내년에 이번 작품보다 5배 정도 큰 길이 100ｍ, 폭 30ｍ의 용 모양의 모래조각을 설치할 계획으로,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일종의 수능 전 ‘모의고사’ 격이다. 제작 기간만 3개월가량 예상되는 까닭에 김 조각가는 내년 3월부터 중장비 등을 이용해 제작에 들어간다. 구는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 3000만 원으로 보고,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현재 기네스 측과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구는 작품 제작 의도와 스케치 자료 등을 기네스 측에 전달했다.

한편, 기네스 도전은 김 조각가가 구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그는 지난 4월 지구의 날을 앞두고 다대포 백사장에서 어미 북극곰이 아기곰, 철새 펭귄과 함께 있는 ‘북극곰의 눈물’을 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대포가 모래조각 제작에 적합한 환경을 가졌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