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A 목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온라인 보도) 한 것을 두고 신도들이 “종교 탄압”이라고 반발한다. 경찰은 적법한 절차를 밟아 수사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경찰의 교회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GMW 연합 제공

세계로교회 신도 등은 14일 국회에서 ‘기독교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반기독교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국교회를 향한 탄압이 노골화됐다.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해 교회를 압수수색한 경찰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앞서 지난 12일 A 목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초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A 목사의 지방교육자치법 등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이다. A 목사는 4·2 부산교육감 재선거를 앞둔 지난 3월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데도 특정 후보와 대담하는 영상을 찍어 SNS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A 목사는 또 특정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승리 기원 출정식 예배’를 하고 “우파 후보를 찍어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발언한 혐의도 있다.

교회 신도들은 “자녀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대담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될 수 없다”며 경찰의 압수수색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6일에는 경남도의회에서 규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