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형준 시장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부터 조직개편 및 인사와 관련한 논의에 들어갔다. 아직 방향이나 폭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라 조직 혁신이 불가피해진 만큼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이성권 부시장은 출마가 아니더라도 부시장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시장은 박 시장이 2021년 4월 보궐선거를 통해 시청에 입성할 때부터 현재까지 정무특별보좌관을 거쳐 경제부시장을 맡아 2년 반 넘게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그는 박 시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현재 이 부시장의 후임 인선을 위해 내부 발탁과 외부 영입을 모두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발탁의 경우 박경은 정무특보, 성희엽 정책수석보좌관,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 특보 또는 성 수석이 기용되면 정무 라인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시 안팎에서는 이준승 신임 행정부시장이 시정 전반을 꿰뚫고 있는 만큼 경제부시장은 정치인 출신을 외부에서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산업은행 이전 등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박 시장이 이 부시장과 같은 국회의원 출신의 정치인을 선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정무라인은 대부분 이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경주 기획조정실장은 애초 올 연말 교체가 유력했으나 내년 초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대신 시 내부 인사를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해 줄 것을 행정안전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