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 불이익 내세워 간선제 강요
- 지난해 고현철 교수 투신 뒤 지역사회 반대 목소리 커지자 임용제청 이례적으로 수용
- 학내 축제 분위기…동문도 "환영"
- 전국 국립대 선거 영향 미칠 듯
교육부의 국립대 총장 간선제 시행(2012년) 이후 첫 직선제 총장 후보로 선출된 전호환 교수가 제20대 총장으로 공식 임명된 12일 부산대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지난해 8월 17일 고현철 교수의 투신 사망과 함께 시작된 9개월간의 총장 공석 상태에서 개교 70주년 행사가 열린 가운데 날아든 낭보였다. 고 교수의 죽음이 직선제 총장 탄생의 밀알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장 간선제를 따르지 않으면 지원하던 재정을 삭감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부산대는 지난해 연말부터 국책사업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등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이날 전 신임 총장이 임명되면서 부산대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무한경쟁을 뚫고 국내를 넘어 세계적 대학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립대 직선제 총장 선출 의미
부산대는 애초 교육부 방침에 따라 간선제 전환을 추진하다가 지난해 8월 17일 고 교수가 간선제 반대를 주장하며 투신해 숨진 이후 전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직선제로 총장 임용 후보자를 선출했다. 국립대 총장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국립대 총장임용제도 보완 방안'을 확정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총장 간선제만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 이후 총장 간선제를 따르지 않으면 지원하던 재정을 삭감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부산대는 국책사업에서 잇달아 탈락했다. 올해 초에는 교육부가 부산대의 대학특성화사업(CK)과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의 사업비를 절반으로 삭감하자 부산대 교수들이 교육부에 맞서 급여 일부를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20대 총장에 선임된 전 신임 총장의 책무는 막중하다. 교육부의 간선제 방침 속에 따낸 첫 직선제 총장인 만큼 제대로 길을 닦고 다음 세대에 넘겨줘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주춤했던 대학의 혁신과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는 것도 또 다른 숙제다. 향후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해 전 총장은 "교육부에서 앞으로 간선제 추진 조건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 다음 총장 선출 방식 역시 학교 구성원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이번 전 신임 총장 임명은 총장 후보 선출을 앞둔 다른 대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직선제 금지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간선제로 바꾸지 않을 경우 국책사업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정부 입김을 강화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부산대의 임용 제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직선제를 고수하던 일부 대학은 대규모 국책사업에 탈락하면서 정부 방침에 굴복해 간선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구성원과의 소통 신경 써야"
이날 전 총장의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대 교수와 동문회 측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부산대 전병학 교수회장은 "교육부의 결정을 환영한다. 참 좋은 소식이고, 학교 전체가 축제 분위기"라며 "새 총장은 직선제로 인한 불이익을 극복할 수 있는 협상력과 역량을 갖춘 사람이다. 교수회도 힘을 합쳐 학교 발전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신병륜 부산대민주동문회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참으로 다행"이라며 "전 총장은 교수뿐 아니라 교직원과 학생 모두가 선택한 총장이기에 앞으로 구성원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부산대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지방거점대학으로서 지역 사회에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총장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학생들도 학내 구성원이 직접 뽑은 총장이 처음 임명된 것을 반겼다. 유영현 총학생회장은 "직선제로 뽑은 총장이 임명된 것은 학생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고현철 교수의 희생으로 지킨 대학 민주화 정신을 이어나가고 그간 직선제로 인해 부산대 구성원이 본 손해를 만회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홍주 박호걸 기자 hjeyes@kookje.co.kr
◇ 부산대 총장직선제 갈등 일지
- 지난해 고현철 교수 투신 뒤 지역사회 반대 목소리 커지자 임용제청 이례적으로 수용
- 학내 축제 분위기…동문도 "환영"
- 전국 국립대 선거 영향 미칠 듯
교육부의 국립대 총장 간선제 시행(2012년) 이후 첫 직선제 총장 후보로 선출된 전호환 교수가 제20대 총장으로 공식 임명된 12일 부산대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지난해 8월 17일 고현철 교수의 투신 사망과 함께 시작된 9개월간의 총장 공석 상태에서 개교 70주년 행사가 열린 가운데 날아든 낭보였다. 고 교수의 죽음이 직선제 총장 탄생의 밀알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장 간선제를 따르지 않으면 지원하던 재정을 삭감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부산대는 지난해 연말부터 국책사업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등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이날 전 신임 총장이 임명되면서 부산대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무한경쟁을 뚫고 국내를 넘어 세계적 대학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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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개교 70주년을 맞은 부산대 캠퍼스에 걸린 축하현수막 아래로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부산대는 애초 교육부 방침에 따라 간선제 전환을 추진하다가 지난해 8월 17일 고 교수가 간선제 반대를 주장하며 투신해 숨진 이후 전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직선제로 총장 임용 후보자를 선출했다. 국립대 총장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국립대 총장임용제도 보완 방안'을 확정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총장 간선제만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 이후 총장 간선제를 따르지 않으면 지원하던 재정을 삭감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부산대는 국책사업에서 잇달아 탈락했다. 올해 초에는 교육부가 부산대의 대학특성화사업(CK)과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의 사업비를 절반으로 삭감하자 부산대 교수들이 교육부에 맞서 급여 일부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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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대하는 기자회견. |
■"구성원과의 소통 신경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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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고현철 교수 영결식. |
신병륜 부산대민주동문회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참으로 다행"이라며 "전 총장은 교수뿐 아니라 교직원과 학생 모두가 선택한 총장이기에 앞으로 구성원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부산대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지방거점대학으로서 지역 사회에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총장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학생들도 학내 구성원이 직접 뽑은 총장이 처음 임명된 것을 반겼다. 유영현 총학생회장은 "직선제로 뽑은 총장이 임명된 것은 학생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고현철 교수의 희생으로 지킨 대학 민주화 정신을 이어나가고 그간 직선제로 인해 부산대 구성원이 본 손해를 만회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홍주 박호걸 기자 hjeyes@kookje.co.kr
◇ 부산대 총장직선제 갈등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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