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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아대가 1일 승학캠퍼스 인조잔디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대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이 주차장으로 변했다. 대학 측은 다른 곳에 운동장이 새로 생긴 데다, 부족한 주차면을 확보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학생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5년 가을학기 개강 첫날인 1일 부산 사하구 하단동 동아대 승학캠퍼스. 방학을 마치고 강의를 들으러 온 학생들은 난생처음 보는 장면에 어리둥절했다. 녹색 인조잔디 위에 하얀 페인트로 주차선과 차량 진출입로를 그은 주차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인조잔디 주차장은 지난주만 해도 학생들이 축구·럭비·조깅 등을 즐기던 운동장이었다.
이 학교 학생들이 인터넷 사이트·SNS에 올린 사진을 본 누리꾼도 자기 눈을 의심할 정도로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일부 누리꾼은 사진을 보고도 믿을 수 없다며 합성 의혹을 제기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푹신한' 주차장의 승차감을 궁금해하기도 했다.이 '잔디 주차장'은 총면적 5400㎡로 주차면 수는 180면이다. 지난달 30일 운동장에서 주차장으로 탈바꿈했다. 새로 주차장이 들어서면서 이 대학교 주차면은 790면에서 970면으로 23% 늘었다.
동아대 측은 학교 내에 같은 규모의 인조잔디 운동장을 새로 조성했기 때문에 기존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해도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학기부터 서구 동대신동 구덕캠퍼스에 있던 예술대학교가 승학캠퍼스로 옮기면서 주차면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이모(25·법학부) 씨는 "아무리 등록금이 눈먼 돈이지만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멀쩡한 잔디 운동장에 선을 그어 주차장으로 쓰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역시 사전에 학생회와 협의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추헌봉 동아대 총학생회장은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바꾼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 알았다. 2년 전에 결정된 일이라지만 학생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운동장 폐쇄가 총학생회 부회장, 학생복지위원장 등이 모인 캠퍼스조성위원회에서 결정돼 학생 동의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해당 안건으로 캠퍼스조성위원회가 열린 시점은 2013년 3월 28일. 지금으로부터 2년하고도 5개월이 훌쩍 지났다. 대학교 재학 기간이 보통 4, 5년이라는 점을 참고하면 당시 재학생 중 절반은 졸업한 셈이다. 동아대 관계자는 "주차면 부족을 호소하거나 기존 운동장(현재 잔디 주차장)이 도서관 옆에 있어 소음을 호소하는 학생도 많았다"라며 "학생들에게 미리 충분히 알리지 않아 논란이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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