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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불꽃축제를 이틀 앞둔 5일 부산 남구 7부두 연화설치작업장에서 관계자들이 연화 발사를 위한 결선 작업을 하고 있다. 장동혁 기자 jdh4320@kookje.co.kr |
- 6일 해상·교량 지정장소로 이동
- 행사당일까지 수차례 점검 남아
- 올해 ‘부산의 꿈’ 주제 3막 구성
- 나이아가라 연출, K-팝쇼 선봬
- 이동형 CCTV 실시간 밀집 파악
수만 발의 불꽃이 피어나기까지, 현장에서는 찰나의 감동을 선사하기 위한 수많은 사람의 치밀한 준비가 이어진다. 광안대교와 밤바다를 무대 삼아 부산의 빛과 이야기를 펼쳐 보일 ‘제21회 부산불꽃축제’가 한층 깊어진 서사와 첨단 연출 기술, 종합 안전관리 체계를 앞세워 100만 관람객 맞이를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 가을비 내리는 부두, 막바지 채비
5일 오전 가을비 내리는 부산 남구 우암동 7부두에는 거대한 바지선들이 나란히 서있었다. 선체 위에는 화약이 장전된 연화가 빗물에 젖지 않도록 꼼꼼하게 포장돼 있었고, 한쪽에는 불꽃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들이 작업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의를 껴입은 작업자들은 빗속에서도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였다. 화려한 밤하늘을 수놓을 불꽃의 향연은 이곳 7부두에서 조용히 막을 올리고 있었다.
지난달 30일 현장에 투입된 연화작업팀은 바지선 11대와 트레일러 17대에 화약을 적재하는 막바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파도에 흔들리는 바지선 위에서 진행하는 작업은 “목숨을 걸고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긴장의 연속이다. 바지선과 트레일러는 6일 해상과 교량의 지정된 위치로 이동해 행사 당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미세한 타임코드를 점검받는다.
불꽃 연출을 맡은 한화 불꽃사업팀 관계자는 “해상에서 진행하는 불꽃 작업은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기상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불꽃이 계획한 궤적과 시간에 맞춰 정확하게 터질 수 있도록 설치부터 결선까지 모든 과정을 반복해 점검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서도 현장 인력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백사장에는 유료 관람석 의자 1만7000여 개가 줄지어 놓였고, 해변을 따라 이동식 안전펜스와 각종 가설물이 설치되고 있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바다와 다리, 해변을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한 현장에는 설렘과 팽팽한 긴장감이 동시에 감돌았다.
■ 1㎞ 폭포부터 ‘대통령 불꽃’까지
부산불꽃축제가 가진 독보적인 힘은 무대의 공간감에서 나온다. 도심 한강변의 수평적 공간을 활용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와 달리 부산은 7.4㎞ 길이의 광안대교라는 초대형 입체 구조물과 그 아래 넓게 펼쳐진 밤바다를 캔버스로 삼는다. 나윤빈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광안대교는 다리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불꽃을 터뜨릴 정면 무대가 확보되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공간”이라며 “극장처럼 시야가 탁 트인 파노라마 뷰를 제공하면서 도심 속에 100만 인파를 담아낼 수 있는 해상 불꽃 무대는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여기에 광안리 해변을 중심으로 해운대 마린시티, 남구 용호동 이기대 앞바다까지 동시 연출하는 ‘3포인트(3-Point) 와이드 시스템’이 더해지며 입체적인 해상 연극이 완성된다. 고도 100m 이상 상공에서 둥글게 터져 나오는 ‘타상불꽃’이 웅장한 감동을 선사한다면, 70~80m 이하 고도에서 펼쳐지는 나이아가라·로만캔들·분수 형태의 ‘장치불꽃’은 섬세한 화려함을 보태는 식이다.
메인 쇼인 ‘부산멀티불꽃쇼’는 ‘부산의 꿈’을 주제로 1막 설렘, 2막 담대, 3막 환희로 이어진다. 1막에서는 광안대교 1㎞ 상판에서 은빛 불꽃이 바다를 향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시그니처 ‘나이아가라’가 첫 타격을 가한다. 2막에서는 K-POP 음악의 리듬에 맞춰 릴레이 불꽃과 광안대교 경관조명이 세련된 호흡을 맞춘다.
하이라이트는 3막에 배치된 ‘25인치 초대형 타상불꽃’이다. 1년에 단 한 번, 오직 부산 광안리 밤하늘에서만 발사되는 이 불꽃은 탄두 크기만 25인치에 달한다. 쏘아 올린 뒤 까마득한 상공으로 올라가는 데만 꼬박 8초가 걸린다. 500m 고도에 다다른 탄두가 어둠을 깨고 지름 400m 크기로 거대하게 터지는 순간, 가슴 뼈를 묵직하게 울리는 폭발음과 함께 밤바다는 금빛 입자로 가득 찬다. ‘국내 최대 크기’라는 스펙때문에 연화팀 사이에서 ‘대통령 불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쇼의 끝자락에는 광안대교 3개 층과 해상 바지선 2개 라인에서 불꽃을 동시에 뿜어내며 순간적으로 다리의 윤곽을 빛 뒤로 숨겨버리는 ‘그랜드 피날레’가 기다린다. 열기가 가라앉은 뒤 바다 위로 담백하게 한 발씩 피어오르는 ‘커튼콜 불꽃’은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들에게 내년을 기약하며 건네는 고요한 작별 인사다.
■42개 구역 7000명 투입, 밀집 통제
부산불꽃축제는 단순히 외주 연출사에 맡겨두는 행사가 아니다. 부산시와 축제조직위원회는 1년의 준비기간 부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시민의 서사를 끊임없이 연출 레퍼런스에 녹여왔다. 특히 올해는 사연 공모를 거쳐 부산시민이 직접 개막 내레이션을 녹음해 선보인다. 또한 본행사 전부터 불꽃스트릿, 불꽃라디오 등을 운영, 관람객을 축제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1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만큼 안전 관제망도 촘촘하게 짰다. 수영구 생활문화센터에 차려진 기관 합동 종합상황실에서는 당일 행정·경찰·소방 등 200여 명의 관계자가 상주하며, 현장에는 총 7000여 명의 안전 근무 인력이 배치된다.
박영율 부산축제조직위원회 기획실장은 “광안리 해변 7개 구역을 포함해 총 42곳을 ‘중점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인파 총량제를 가동한다”며 “골목길 사각지대에는 이동형 무선 CCTV 15대를 추가 투입해 실시간 밀집도를 살피고 비상통로와 포켓공간, 구급차 32대 등을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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