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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부산·경남 해상풍력 과제 <상> 발전사업·지역산업 잇다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2026.10.2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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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추진하는 해상풍력 발전사업 중 부산·경남에 위치한 사업은 다대포 해상풍력 사업이 유일하다. 지난해 공공주도형 경쟁입찰에서 선정된 부산 사하구 다대포 바다 인근 해상풍력 예상 조감도. 부산해상풍력발전 주식회사 제공
- AI시대 청정전력 확보전 가속
- PK 해상풍력 낙찰 비중 1.7%
- 정부 2035년까지 25GW 보급
- 전력망·항만·주민 수용성 관건
- 지역기업 계약·고용 창출 기대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유치 경쟁이 전국적으로 치열해지면서 이들 산업의 핵심 자원이라 할 수 있는 청정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이런 흐름을 따라 최근 전국에 있는 해상풍력 발전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부산·경남의 해상풍력 발전사업 속도계는 도통 움직이지 않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부산·경남 누적낙찰률 1.7% 불과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2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는 9개 사업, 3656MW가 응찰해 지난 6월 5개 사업, 1786MW가 선정됐다. 정부는 2022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2대 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집계에서 202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누적 낙찰 용량은 5891MW이고, 이 가운데 전남·전북이 3650MW로 약 62%, 부산·경남은 다대포 99MW로 약 1.7%에 그쳤다. 이는 입찰 선정 용량 기준이며, 실제 가동 중인 설비나 발전량을 뜻하지는 않는다.

청정 전력 확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의 유치가 필수적이다. 부울경 지역의 조선·기자재 산업의 기반을 살리는 데도 마찬가지다. 지역 제조업의 공급 역량을 발전단지 건설과 운영, 재생에너지 활용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부산 다대포 해상풍력은 사하구 다대포 인근에서 추진되는 99MW 규모의 해상풍력사업으로, 지난해 상반기 공공주도형 경쟁입찰에서 선정됐다. 공공주도형 입찰은 에너지 안보와 공공성을 강화하고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의 참여를 바탕으로 공급망과 안보 기여도를 평가하고, 국산 터빈과 기자재의 실증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경쟁입찰에서 선정된 사업은 전북 서남권 시범 400MW, 제주 한동·평대 110MW, 부산 다대포 99MW, 전남 신안 압해 80MW로 총 4개, 689MW이다. 이 가운데 부산·경남에 위치한 사업은 다대포해상풍력사업이 유일하다.

■정부 계획입지·지역 전략적 준비
정부는 해상풍력을 첨단산업의 전력 공급과 연관 산업 육성의 기반으로 본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한성숙 국무총리는 지난달 제1회 해상풍력발전위원회에서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에 필요한 전력 공급과 조선·철강·케이블 산업의 성장을 해상풍력의 역할로 제시했다. 정부는 2030년 10.5GW 준공·착공과 2035년까지 25GW 보급을 목표로 한다.

회의에서는 정부가 입지를 발굴하고 지방정부가 주민·어업인과 협의하는 계획입지 방식도 논의됐다. 2031년까지 25GW 규모의 예비지구를 지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예비지구 지정과 발전설비 준공은 서로 다른 단계다. 부산·경남의 발전사업 역시 전력망 접속, 항만 이용 여건, 주민·어업인과의 협의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첨단산업 유치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를 장기 고정가격 계약시장 중심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발전사업의 수익 구조와 전력 조달 방식도 바뀔 수밖에 없다. 지역 발전단지의 전력을 산업 수요와 연결하려면 송전망과 전력 구매 방식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다.

산업부는 앞선 지난 6월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SK 삼성 등에 대한 총 896조 원 규모 투자계획과 정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기반을 첨단산업 육성과 연결하려는 사례다. 다만 투자계획 발표가 곧 투자 집행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업이 실현되려면 전력망과 안정적인 공급체계, 부지·인력 확보 등이 뒤따라야 한다.

■“지역 산업·일자리 연계효과 높여야”

부산·경남에는 해상풍력 기자재 제작, 설치·시공, 유지보수에 참여할 산업 기반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기업이 외부 사업에서 수주를 늘리는 것과 함께 지역 발전단지의 건설·운영에 참여할 기회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관건은 실제 발주가 지역 기업의 계약과 고용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최덕환 실장은 “발전단지 입지나 국산 기자재 사용만으로 지역경제 효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며 “사업별 공급 계약과 인력 수요, 전력망·항만 준비 상황, 주민·어업인 이익공유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진척시켜야 지역에 돌아올 효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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