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 분석·제조공정 모니터링 등
- 맞춤 설루션 제공해 작업시간 단축
- ‘피지컬 AI’ 관심 지역산업 도울 것

경남 창원의 ‘오픈TS’는 제조업체에 사내 IT 설루션을 구축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방위산업체에 ‘3차원 측정데이터 맞춤 통계적 공정관리(SPC) 시스템’과 ‘제조 실행 시스템(MES,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원자재 투입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제조 전 공정을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주력이다.

김재규 오픈TS 대표가 회사 비전과 업계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오픈TS 제공

200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창원에서 개발자(18명)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 경남 부산은 물론 대구 등지에도 설루션을 보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전자, K조선을 비롯해 부산의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그랜드썬 등과도 협업한다. IT 대기업이 설루션을 미리 만들어 판매한다면 오픈TS는 현장 요구에 맞춰 설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김재규 오픈TS 대표는 지난 16일 국제신문 인터뷰에서 “글로벌 항공사의 1차 협력사인 항공업체가 엔진을 납품할 때 원청사에서 정밀성을 요구한다. 때문에 불량을 잡아내기 위해 샘플 조사가 아니라 전수조사를 한다. 그러나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크다”며 “오픈TS는 소프트웨어로 데이터를 분석해 작업 시간을 효율화하고 원청사에 보낼 검사성적서도 클릭 한 번으로 제공한다. 예전에는 일주일 걸렸다”고 설명했다.오픈TS는 8년 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 사업부에 ‘3차원 SPC 시스템’을 구축했던 것을 시작으로 현재 매출의 약 60%가 방산에서 발생한다. 오픈 TS는 지역 제조업체들이 IT 대기업이 이미 만들어 놓은 소프트웨어가 현장과 괴리돼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각 업체에 맞춤형 설루션을 구축하면서 성장했다.

창원지역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AX(인공지능 전환) 시범단지 지정 이후 단순 설비 자동화에서 탈피해 데이터 수집·분석, AI 기반 의사결정에 관심을 쏟는다. 그는 “AI 시대, 지역 제조업 경쟁력은 규모가 아닌 ‘현장의 진정성’과 ‘데이터 깊이’에서 나온다. AI가 발전해도 무엇을 학습시킬지 결정하는 것은 현장”이라며 “지역 제조업체들은 수십 년간 축적된 공정 노하우, 숙련된 인력을 갖고 있다. 그 경험을 데이터로 전환할 때 지역 제조업은 단순한 생산 기지가 아니라 AI가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실험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은 최근 ‘피지컬 AI’에 관심을 쏟는다. 피지컬 AI란 물리적 기기에 AI 서비스를 접목하는 실물 AI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성공한 AI는 LLM(거대 언어 모델) 밖에 없다. 현재 LLM은 추론이나 판단을 원활하게 수행한다”며 “제조 현장에서 가장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은 품질 분야다. 예를 들어 컨베이어 벨트 위의 생산품이 불량인지 아닌지 비전으로 확인하고 AI로 판단하면 큰 효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경남대 영어영문학과(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