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산식품이 해외 수요 급증으로 K-푸드’ 열풍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지만 적자 폭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원인 등을 면밀하게 살핀 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미국 매장에 진열된 우리나라 김 제품.

3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해양수산부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수산식품의 누적 무역 적자는 521억 달러에 이르렀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산 수산식품 수출액은 수입액보다 많았다. 2000년에는 15억400만 달러어치를 해외에 팔고 14억1100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흑자액은 9300만 원이었다.

그러나 다음 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2001년에는 수입액이 16억4800만 달러인 반면 수출액은 12억7400만 원으로 급감하면서 적자액이 3억74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후에도 이 같은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특히 2022년에는 적자액이 38억900만 달러(수출 3150만 달러·수출 6959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과 2024년의 적자액은 각각 33억8200만 원(수출 29억9700만 달러·수입 63억7900만 달러), 29억5100만 달러(수출 30억3400만 달러·수입 59억8500만 달러)였다. 이런 수치는 해수부가 수산식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추진한 해외시장 개척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비판까지 불러온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수부는 1681억79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적자가 계속 이어지는 현상을 막지 못하고 있다.

문 의원은 “해수부가 막대한 예산을 사용했음에도 수산식품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김 외에도 전복 등 잠재력을 갖춘 품목들을 ‘스타 K-Sea food’로 키우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민들이 고생해서 키운 수산물과 이를 가공한 식품들이 헐값에 수출되지 않게 하는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