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이 ‘K-조선’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요건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 주제를 두고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 김상욱 의원이 공동 주최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1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에서 ‘친환경 선박을 통한 K-조선·해운 전략 마련’이라는 세미나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해운 분야 탈탄소화가 지속적으로 추구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친환경 선박 운항으로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자는 것이 취지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최근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4월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 제83차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새로운 규제 초안을 확정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해운 분야에 ‘탄소 배출권거래제(ETS)’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국제 해운 환경이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조선·해운 산업이 탈탄소 전환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선제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진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친환경 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KORIES)’과 함께 친환경 선박을 통해 우리나라 조선·해운산업의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행사에서는 주한 덴마크 대사가 기조연설을 하며 한국수출입은행, 대한조선학회, 한국해운협회, 한국선급 등 주요 기관 전문가들이 ▷친환경 선박 기술의 중요성 및 발전 방향 ▷조선·해운의 전략적 연계 방안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할 예정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위원장은 “2050 탄소중립 목표와 강화되는 환경 규제는 우리 조선·해운 산업에 커다란 도전 과제”라며 “한국이 세계 친환경 해양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행사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은 “국제 규제가 ‘전 과정 평가(LCA)’ 개념을 도입한 만큼 해운·조선·항만이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무탄소 연료 기반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를 해운·항만과 연계, K-조선·해운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