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구직자가 재취업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이 남성은 임금, 여성은 근무 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재취업 지원정책으로 유연근무제와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K-오션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국제신문 DB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4050 중장년 구직자 500명을 대상을 실시한 재취업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장년 남성 구직자는 재취업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근무조건이 임금 수준(33.7%)이었다. 여성 중장년 구직자 중에서는 근무 시간(49.7%)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중장년이 희망하는 세전 연봉 최소한도는 평균 414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직장에서 받던 연봉의 75% 수준이다. 희망 근무 연령은 평균 65.6세인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은 가장 부담되는 지출항목으로 35.7%가 ‘의식주를 위한 생활비’라고 답했다. 이어 자녀의 사교육비 및 학자금(17.7%), 본인 가구의 병원비 및 건강 관련 지출(16.9%), 대출 원금 및 이자 상환(1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 수준을 묻는 말에는 ‘부족하다’라는 응답이 76.3%로 매우 높았다.

4050 중장년 구직자의 재취업 지원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중장년 친화 유연근무제 및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22.2%로 가장 많았다. ‘중장년 특화 직무 교육 및 경력 전환 지원 강화’(22.0%) ‘중장년 대상 공공 일자리 확충’(17.9%) ‘채용 수요 확대를 위해 고용주에게 중장년 고용 인센티브 제공’(15.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은 유연근무제 및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택한 비율(24.5%)이 남성(19.8%)보다 높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 50세대가 고용 정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여성을 위해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로 시간 유연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