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국내 총 1409개 환전업체 중 고위험 일반 환전소 127곳을 선별해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결과 61곳에서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진행된 이번 단속은 시중 환전소의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전국 단위로 실시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환전업체들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외환을 거래하는 불법 환전은 물론, 가상자산을 악용한 환치기 송금·영수 등을 통해 탈세·자금세탁·국내외 재산은닉에 나서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했다.

환치기는 가치가 유동적인 외화를 갖고 환전과 수전을 반복해 이득을 얻는 투기 행위다.

적발된 61개 환전소를 불법행위 유형별로 보면 ▷환전장부 미구비와 환전 증명서 미사용 등 업무수행 기준 위반(17개사) ▷영업장소 미비 등 등록요건 위반(27개사) ▷환전장부 허위 작성(8개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 밖에 ▷환전장부 미제출 및 폐지 미신고(10개사) ▷불법 환치기 송금·영수(6개사) 등 위반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관세청은 “특히 불법 환치기를 주도한 환전소의 경우 중고 자동차 등 수출입 대금을 환치기하는 방식으로 대행 송금을 해주거나, 본인 명의 대신에 국내 귀화한 동포 명의로 환전소를 등록한 후 불법 환치기를 일삼아 온 사례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지역 적발 업체가 21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8개사) 경기(7개사) 인천(6개사) 부산(5개사) 대구(4개사) 등 순이었다.

관세청은 적발된 61개 환전소 중 30곳에 업무정지 처분을 내려다. 3곳은 등록이 취소됐다. 20곳은 경고, 5곳은 시정명령을 받았고 18곳은 과태료가 부과됐다.

관세청은 “환치기 등 불법 송금·영수 환전소에 대해서는 환치기 목적과 탈세, 자금세탁, 재산도피 등 불법 행위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환전소는 물론 환치기를 의뢰한 사람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