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부터 조류인플루엔자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하는 현판 평시 방역 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지역에서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방역 관계자.

13일 농식품부는 이날 열린 중앙가축방역심의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해외의 가금농장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지속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 위기 경보가 하향 조정되더라도 전국 상시 예찰 검사와 방역 점검을 통해 국내 발생 위험을 관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방역 교육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지난해 가을 이후 지금까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47건이 발생했다. 2024년 10월 29일 강원 동해의 산란계 농장에서 처음 확인됐다. 가금농장에서는 4월 19일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이후 더 이상 확진 사례는 없다. 야생조류의 경우 3월 24일(경기 수원)을 끝으로 검출이 되지 않는 상태다.

47건의 축종별로는 닭 29건(산란계 22·토종닭 4·육용종계 2·산란종계 1), 오리 18건(육용오리 16·종오리 2)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전북 11건, 충남 9건, 충북 8건, 전남 5건, 경기 4건, 세종 4건, 경북 2건, 경남 2건, 인천 1건, 강원 1건 등이었다. 경남에서는 창녕과 거창에서 발생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하절기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선제적인 방역관리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세부 내용은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실시 요령 및 긴급 행동 지침 개정으로 가금사육 밀도가 높은 지역 예찰 강화, 방역 실태 점검에서 드러난 미비점 보완 9월 30일까지 완료, 가금농가·전통시장·야생조류에 대한 임상 예찰과 정밀 검사 차질 없이 시행, 7~9월 권역별·축종별 맞춤형 조류인플루엔자 차단 방역 교육 진행 등이다.

강형석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정부, 지자체, 관계기관, 농가 등의 노력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아 냈다”며 “여름철에도 산발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