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 늘리고 팝업행사 대폭 확대

팝업스토어가 부산 백화점 업계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트렌드에 재빠르게 대응하고, 신규 브랜드의 시장 반응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채널로 자리잡은 데다 다양한 고객층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여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부산의 주요 백화점들은 ‘팝업스토어존’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1층 팝업 전용공간에 다양한 분야의 여러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열고 고객을 맞고 있다(왼쪽 사진). 신세계 센텀시티 지하1층에 자리한 식품 팝업 전용공간인 식품중앙행사장에서 다양한 먹거리 팝업이 진행되고 있다. 각 사 제공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최근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 264.5㎡을 기존 전용관 근처에 추가로 확보, 총 595㎡ 규모로 확대했다고 11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앞선 지난 4월 지하 1층에 330.58㎡ 규모로 팝업스토어 공간을 조성했다. 이 공간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매출 신장을 기록하자 전용관 규모를 키우는 한편 트렌디한 브랜드와 테마형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선보이고,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팝업 마케팅 전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19일까지 ‘그로서리스터프’ ‘베티붑’ ‘루프루프’ ‘펜필드’ ‘노베드바이브스·몬스터콘’ ‘쿠오카’ 등 인기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그로서리스터프는 식료품 디자인을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굿즈 브랜드이며 베티붑은 100년 넘게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캐릭터 ‘베티붑’을 주제로 한 패션과 굿즈 제품을 선보인다. 루프루프는 프랑스 감성의 수영 관련 웨어, 펜필드는 아메리칸 아웃도어를 소개한다. 노배드바이브스·몬스터콘은 인천에 본점을 둔 쿠키 전문 브랜드로 미국 현지 느낌을 살려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가 높다. 독특한 향의 바디앤스킨케어 브랜드 쿠오카는 메인향인 ‘와이들 피치 퍼퓸 미스트’ 출시를 기념해 팝업을 열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조성한 전용 공간은 최근 늘고 있는 문화 콘텐츠 관련한 굿즈 수요를 겨냥한 ‘캐릭터 및 콘텐츠’ 전용 팝업관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일부터 아이돌 ‘아이브’를 캐릭터화 한 콘텐츠 브랜드 ‘미니브’ 팝업이 29일까지 운영되고, 다음 달에는 글로벌 캐릭터인 포켓몬스터 팝업도 대대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김상우 점장은 “일반 매장은 바로바로 유행하는 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쉽지 않지만 팝업스토어는 그때그때의 트렌드나 인기를 반영해 짧은 주기로 다양한 매장을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다”며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와 고객이 소통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역시 팝업존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해 MZ들이 주로 찾는 지하 2층 하이퍼그라운드 내 유휴공간을 팝업 전용 공간으로 재단장해 최근까지 아이들 우기, 제로베이스원 등 K 팝 아이돌의 굿즈를 연이어 선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갤럭시S25’ ‘로보락’ 부산 패션 브랜드 ‘말렌’을 비롯해 MZ가 선호하는 퍼퓸브랜드 ‘마이 오마이’ 등 분야와 무관하게 다양한 팝업을 진행하고 있다. 13일부터 26일까지는 인기 가전 브랜드 ‘다이슨’ 팝업이 예정돼 있다.

지하1층 팝업 전용공간인 식품중앙행사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 관련 팝업도 연중 상시 진행 중이다. 신세계 센텀시티 관계자는 “올해 팝업 매출이 전년 대비 20% 신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팝업 공간인 하이퍼스테이지와 중앙광장 등을 활용해 다양한 팝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