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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굴러가는 부산경제(종합)

한은 부산본부 올 대출 지원 서비스업 사업장 1년새 3배
중기 은행권 대출잔액 80조…기업·소상공인 위기 가속화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2023.10.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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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가 “빚으로 연명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경기 침체에 따른 부산지역 기업·소상공인의 위기가 올해 들어 더욱 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돈줄이 뚝 끊기자 금융권 대출에 의존하거나, 심지어 한국은행에 도움을 청하는 사업체가 급증했다. 부산 경제가 정부 전망과 달리 ‘상저하저’의 L자형 흐름을 보인다. 지역 경제의 핵심 주체인 기업과 자영업자가 당분간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제기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홍성국(세종갑) 의원이 16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 한은 부산본부는 부산지역 서비스업 가운데 ‘경기 부진 업종’으로 지정된 사업장에 총 1만5766건의 대출을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건수(5102건)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2114건)과 2021년(3010건)보다 많다. 한은은 국가 기관이지만 중소기업 등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금(대출) 지원 역할도 한다.

올해 1~8월 해당 대출 지원액 역시 4014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2893억 원)보다 1121억 원 늘었다. 업종별 지원액 비중은 도소매업이 308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4014억 원)의 76.8%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어 ▷음식·숙박업(619억 원, 15.4%) ▷운수·창고업(228억 원, 5.9%) ▷여가업(78억 원, 1.9%) ▷여행업(7억 원, 0.2%) 순이었다.

홍 의원은 “부산지역 서비스업 기업이 견디다 못해 한은의 문까지 두드린 것”이라며 “부산은 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아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21년 기준 부산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전국 평균(63%)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이에 대해 한은 부산본부는 코로나19 피해 지원 프로그램 종료로 해당 자금 수요의 상당 부분이 경기 부진·민감 업종 지원에 사용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서울 강동갑) 의원이 같은 날 공개한 자료를 봐도 지역 기업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해 6월 기준 부산 중소기업의 은행권(예금은행 기준) 대출 잔액은 80조4630억 원으로 5년 전인 2018년 6월(56조2760억 원)보다 24조1870억 원 늘었다. 비수도권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부산 기업의 위기는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서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산업·인구 등의 수도권 쏠림이 극심해지는 것도 부산을 비롯한 비수도권 경기 침체 장기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홍 의원은 “부산 경제가 ‘작게 성장하고 크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지역 소상공인이 정책금융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게 지원 프로그램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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