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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흑자는 하청업체 눈물의 대가”

조선기자재 업체-정부 간담회
“상반기 순익 1조4891억, 영업익 8767억 호실적은 납품단가 후려치기 성과” 협력업체 대표들 성토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2017.08.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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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긴급 자금 수혈로 간신히 회생 기회를 잡은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상반기 흑자로 전환했지만 오히려 부산지역 중소 조선기자재업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 수주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납품 단가를 낮추며 중소기업의 피해를 키웠기 때문이다. 수조 원에 달하는 공적 자금이 투입돼 회생 성공 가능성을 보였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생존의 갈림길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18일 지역 조선기자재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산의 8개 조선기자재 업체 대표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와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조선기자재 업체 대표들은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이른바 납품 단가 후려치기에 따른 성과일 뿐이라고 일제히 성토했다. 조선기자재 A사 회장은 “실무자 부장 임원과의 잇따른 납품 단가 협상 과정에서 부품 값이 내려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관리비도 제대로 남지 않을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4891억 원, 영업이익 8767억 원을 달성하며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보였다. 대우조선에 투입된 공적 자금은 지난해 4조2000억 원 등 총 6조 원 규모다. 반면 지역 조선기자재는 작년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제품당 많게는 30%까지 가격을 내려 납품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납품 단가 인하 회오리가 몰아쳤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은 지역 조선기자재업계로 스며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조선기자재업계는 불안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17일 제3차 회의를 열어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조기 경영 정상화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조선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아 신규 수주 여부가 불투명한 탓이다.
결국, 조선기자재업체들의 경영 여건은 ‘생존’의 문제로 접어들었다. 지역 조선기자재 B 사 대표는 “올해 조선소 수주가 다소 늘고 있다고 하지만, 조선기자재업계에 영향이 미치기까지 1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선기자재 C사 대표는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대형 조선사들의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지금처럼 계속되고 기자재업체 간 경쟁까지 더욱 치열해진다면 수조 원의 혈세까지 퍼부어가면서 대우조선을 살려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불공정과 반칙을 근절하겠다는 정부에서 시정 조치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작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조선기자재업계의 동의 아래 단가 인하를 한 적이 있다”면서도 “실적은 회계상 수치일 뿐 실질적인 성장세로 전환하려면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해명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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