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키로

- 대학과 연계 인력난 해소도

사례 1. 오토닉스는 국내 자동화 산업 분야 유일의 '월드클래스300'기업이다. 1977년 부산 중구에서 문을 연 오토닉스는 국내 1위 산업용 센서, 제어기기 전문 기업이지만 지난해에 비로소 '월드클래스300'기업이 됐다. 

사례 2. 지역의 대표적 자동차 부품업체인 A사는 업계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알짜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수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데 늘 어려움을 겪는다. A사  관계자는 "부산 지역에선 유명한 제조업체로 이름나 있지만, 회사 위치가 시내에서 멀고 이름이 생소해 인재들이 외면한다"고 말했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추고도 관련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정부나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부산 기업들이 많다. 오토닉스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센서, 제어기기 및 모션 디바이스, 레이저 시스템 등 4개 분야에서 총 6000종의 제품을 생산해 전 세계 10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월드클래스300기업 선정 과정에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않았다. 아니 제대로 몰랐다.

오토닉스만이 아니다. '월드클래스300'은 지식경제부가 2020년까지 세계 일류 강소기업 300곳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2011년부터 선발하고 있지만 지역 기업은 제대로 대응을 못 해 시행 첫해와 2012년까지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선정되면 정부가 주는 각종 정책적, 금융 지원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해 업체 발굴에 나서 서류작성, PT(프레젠테이션), 면접 등을 체계적으로 도와주면서 오토닉스는 '월드클래스300'으로 선정됐다. 오토닉스 외 스틸플라워, 리노공업 등 지역업체 2곳도 명단에 올렸다.

업계 최고를 넘어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지역 업체도 취업 준비생들에게 그렇고 그런 지역의 중소기업이라고 인식되면서 외면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토탈소프트뱅크 손춘목 인사팀장은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자주 하는데 파크랜드 세정 등 향토 유명 의류업체를 서울기업으로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기술력이나 영업 매출이 높은 기업이지만 지역 취업생들에게는 생소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기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지만 대기업과 달리 체계적인 홍보나 영업력이 없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돕기 위해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발 벗고 나섰다. 

시는 기술력과 R&D(연구·개발) 기능을 갖췄음은 물론 수출로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은 강소기업을 방문해 기업의 특성과 강점, 보완점 등을 찾아내는 '부산판 강소기업 DNA 분석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시 경제산업본부 정현민 본부장과 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강소기업 30곳을 방문해 정책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들 기업에 맞는 맞춤형 지원방안을 통해 초일류 기업으로의 성장을 돕기로 했다. 또 대학과도 연계해 기업들의 인력난과 대학의 취업난을 동시에 해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