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vs 외국계 할인점 승부 <하> 외국계 할인점의 반격
점포당 수십억들여 '한국형' 탈바꿈월마트 진열대 낮추고 천장·조명 고급화
까르푸 '의류샵인샵' 운영·시식코너 확충
토종업체 "제2 할인점 대전 닥친다" 긴장
김동하기자 kimdh@kookje.co.kr
| 2006.02.0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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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유통기업 월마트가 올 한해 전국 매장의 절반이 넘는 10개 점포에 대해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돌입, '한국형 할인점'으로 재도약 하기로 했다. 오는 10일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월마트 서면점에서 5일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김동하기자 kimdh@kookje.co.kr |
국내시장에 상륙한 세계 최대 글로벌 유통기업인 월마트와 까르푸가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원칙을 고수한다는 두 할인점이 '한국형 할인점'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태동 40년이 지나 수십 개국에서 영업 1위의 명성을 지키고 있는 다국적 유통기업들이 이제 갓 10돌을 넘긴 토종업계에 밀리는 이변이 연출되면서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전세계 동일' 원칙 변경=월마트 서면점은 부산진출 4주년(2006년 3월28일)을 앞두고 오는 10일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간다. 최근 재개장한 경기 용인시 구성점을 한국형 할인점으로 전면 리뉴얼한 월마트코리아는 올해안에 서면점을 포함한 서울 강남, 인천, 경기 일산, 마산점 등 총 10개 점포를 재단장한다. 지난 1998년 7월 한국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한국시장에 진출, 현재 국내 16개 매장을 운영하는 월마트가 올해 점포의 절반 이상을 한국형으로 바꾸는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다. 월마트 관계자는 "월마트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로 점포 리뉴얼에 들어간다"며 "점포당 50억~100억원이 들어가는 만큼 한국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제 2 도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물건을 높이 쌓아놓는 창고형 매장 형태를 바꾼다. 토종 할인점에 비해 높은 매대에 박스상태로 상품을 적재, 고객들의 손이 닿지 않았던 상품진열대를 2m이내로 낮춰 상품구매를 쉽게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일반 할인점에 비해 열악했던 신선식품 코너를 강화해 기존 매장보다 규모를 배로 늘리고 친환경 식품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월마트 서면점 김상협 지점장은 "올해는 새 점포를 개설하는 대신 기존 점포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한국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출 예정"이라며 "올 매출목표는 전년대비 20%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유럽 제 1의 할인점인 까르푸도 지난 2001년부터 매년 5~6개 기존 매장에 대해 리모델링을 시도, 한국형 할인점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여전히 고객들에게는 '2% 부족한' 작업이었다.
지난 1월 개점한 경기도 화성시 병점점부터 신선식품 의류 생활용품 등 전 분야에 까르푸의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단순히 '저가격'에 중심을 둔 창고형에서 탈피해 인테리어를 고급화했고 신선식품도 고객이 직접 시식할 수 있는 코너를 확충하는 등 고객들이 편리하고 즐겁게 쇼핑하도록 재구성했다.
까르푸 홍보부 정의헌 부장은 "올 영업전략은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현지화 정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식품의 신선도'와 '고객 서비스'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해 매장의 리뉴얼 작업이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토착화로 이질감 줄여=지난 1999년 5월 영국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합작 설립한 삼성테스코는 처음부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 단기간에 매출규모 기준(2005년 4조6000억원)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설립당시 삼성물산의 지분 51%를 인수한 테스코측은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와 현재 90%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한 외국계이지만 월마트나 까르푸와는 달리 고객들에게 이질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다. 이처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배경에는 현지화 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홈플러스 윤현호 과장은 "진정한 세계화로 가기 위해서는 진출하는 지역의 고객을 외면하면 안된다"며 "국내 합작기업이 진출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경영안정이 되기까지 통상적으로 5~10년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홈플러스가 1년안에 조기정착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외국계 활인점의 변신에 토종업체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외국계 할인점이 지금까지 고전한 것은 쾌적한 환경을 좋아하고 공산품을 주로 구매하는 미국 유럽인들과는 달리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선호하고 생활필수품을 주로 구입하는 내국인 쇼핑객의 특성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이들 업체가 토착화에 성공하면 큰 위협이 될 건 뻔하다"고 말했다. 막강한 자본력과 함께 '선진 노하우'를 갖고 있는 외국계 업체들이 고객친화형으로 변신에 성공할 경우 또 한번의 '할인점 대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임은정기자 iej09@kookje.co.kr
조민희기자 chaser@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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