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金의원 수사 임해야” 촉구
- 강선우 금품의혹 당 진상조사

더불어민주당 김병기(사진) 원내대표가 30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사과하면서 결국 원내대표에서 물러났다. 이재명 정부의 집권여당 첫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200일 만이다. 민주당은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다음 달 11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사퇴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 초대권 이용 논란,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의혹, 보좌진을 통한 아들의 업무 해결 의혹 등 본인은 물론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전방위적으로 쏟아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자신과 관련한 언론의 특혜·비위 의혹 보도가 확산하자 자신의 전 보좌진을 그 출처로 지목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갈수록 여론이 악화하고, 국정 동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우려가 커지자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원내대표의 사퇴는) 국민 여론에 떠밀린 뒤늦은 후퇴에 불과하다”며 “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하고, 성실히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민주당은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원내대표 당원 투표는 다음 달 9∼11일 사흘간 이뤄진다”며 “국회의원의 투표는 마지막 날인 11일 실시 후 원내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 결과를 함께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재적 의원 투표 80%, 권리당원 투표 20%가 반영된다. 새 원내대표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로 내년 6월까지 약 5개월이다. 차기 원내대표를 위해 박정 백혜련 한병도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지만, 관리형 원내대표를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정청래 대표는 이날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강선우 의원 측이 당시 후보였던 김경 서울시의회 의원에게서 1억 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 당 윤리감찰단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