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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마음만 받겠다” 했지만…이낙연·황교안 등 조문 행렬

부산 남천성당서 조용한 가족장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2019.10.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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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대표·7대 종단 지도자 예외적 허용
- 미·중·일·러 4강 외교사절도 빈소 찾아
- 오거돈·김부겸·이호철 등은 발길 돌려
- 송정규 전 롯데 단장 “빈소 내부 조촐”

- 文, 친지·신도 150여 명과 위령미사
- 오늘 발인미사 … 문희상·이해찬 참석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인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 정치인 조문이 30일 종일 이어졌다. 청와대는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많은 정치인과 외교사절, 시민이 찾으면서 제한적 조문이 이뤄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 두 번째) 대표가 30일 오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뒤 걸어 나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무위원 일동 명의로 된 근조화환이 장례식장으로 반입되지 못하고 반송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 출입문 곳곳에 배치된 청와대 경호원은 방문 목적을 확인한 다음에야 외부인 출입을 허용했다. 이날 오후 방문한 유력 정치인도 대부분 잠시 대기했다가 성당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성당에 도착해 문 대통령을 만났다. 이에 앞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성당을 찾아 빈소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오후 4시15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성당을 찾아 조문했다. 추궈홍 주한 중국 대사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등 외교사절도 빈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의 지인도 애도를 표하기 위해 이곳을 들렀다. 오전 9시54분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 지도자가 빈소로 향해 조문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들로 알려졌다. 송정규 롯데자이언츠 전 단장은 오전 10시20분 혼자 남천성당에 와 5분 넘게 기다린 끝에 문 대통령을 만났다. 송 전 단장은 “빈소 내부가 조촐하면서도 숙연한 분위기였다. 대선 패배 이후인 2013년 말 제 부친 장례식장에 오셔서 3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진심으로 위로해준 게 고마워서 조문하러 왔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오전에 빈소를 찾은 정치인은 ‘조문 사절’ 방침에 따라 대부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남천성당 인근에 관사를 둔 오거돈 부산시장은 출근길에 성당 내부로 잠시 들어갔지만 조문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잠깐 들른 것으로 알고 있다. 내일 장례미사에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여겨지는 이호철 전 수석도 성당 안으로 들어갔지만 빈소에서 조문하지는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전날 밤 11시15분과 이날 오전 7시 두 번이나 성당을 찾았지만 조문하지 못했다. 인근에서 1박을 했다는 김 의원은 “어쩔 수 없다”며 발길을 돌렸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전날 조문하러 왔으나 돌아가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근조기와 국무위원 일동 명의의 조화,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 의장이 보낸 조화도 반송됐다.
조문이 불가한 시민의 행렬도 이어졌다. 이들은 경호원의 통제로 성당 진입이 불가능하자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문밖에서 성당을 향해 성호를 긋고 돌아섰다. 원승재 부산소망교회 목사는 직접 국화 500송이를 준비해 시민에게 나눠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원 목사는 “1983년 문 대통령이 변호사로 부산에서 일할 당시 인연이 있다. 마음이 안 좋으실 텐데 이렇게나마 많은 사람이 슬픔을 나누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임종을 지킨 전날 다른 곳에서 머물다가 이날 새벽 남천성당에 도착, 위령 미사에 참석해 빈소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에 참석했다는 한 수녀는 “위령을 위한 미사였고, 대통령 내외와 친지 신도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며 “평소와 비슷한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 씨도 이날 성당에 도착했고, 외국에 거주하는 딸 다혜 씨도 이날 빈소에 도착했다.

조문 행렬은 발인미사가 치러질 3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고인은 오전 발인미사 뒤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된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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