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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문단 보낼까…성사 땐 남북대화 재개 물꼬될 수도

DJ 서거 당시에는 대표단 보내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2019.10.2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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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와 고위급 접촉 가져
- 정주영 회장 타계땐 송호경 파견

- 北 조문단 오면 남북대화 재개
-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 기회
- 김정은, 조전만 보낼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92) 여사가 29일 별세하면서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 지 관심이 쏠린다. 남북관계가 교착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조문 정치’를 통해 당국 간 대화의 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별세한 모친 강한옥 여사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그간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주요 남측 인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해왔다.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바로 다음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사흘 뒤인 8월 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이 특별기로 서울에 도착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고위급 접촉이었다. 당초 1박2일 일정으로 왔던 북한 조문단은 체류를 하루 더 연장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실상 ‘특사’ 임무를 띠고 왔던 셈이다.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타계 때도 송호경 당시 아·태부위원장 등이 조문단으로 파견됐다.


고위급 인사로 구성된 북한 조문단이 파견될 경우 남북 대화가 자연스럽게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하며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이후 남북 대화엔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고위급 인사의 조문단 파견 자체가 남북 대화 재개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로서도 멈춰버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조문단 방남을 활용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10년 전 북한 조문단도 빈소에 들른 뒤, 김대중평화센터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하고 김형오 국회의장 및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만나는 등의 정치 일정을 수행했다.

물론 조전만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를 통보하는 등 대납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조문단 파견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서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월 김대중 전 대통령 배우자인 이희호 여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보내지 않고 조전과 조화만 전달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교착과 남북관계 소강 국면에서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도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조전만 보냈다. 2003년 8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별세 때도 조문단은 보내지 않고 금강산 분향소를 찾았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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