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사랑의 불시착
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연일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극중 북한 군인인 리정혁(현빈)과 남한의 재벌녀 윤세리 (손예진)은 물론 조연인 서단(서지혜)과 구승준(김정현)까지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하지만 두 커플 다 분단된 조국 현실에 가로막힌 상황. 과연 ‘사랑의 불시착’ 제작진이 어떤 식으로 두 커플의 결말을 낼 지 전개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로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이 ‘탈북·월북하지 않고’ 결혼 시도를 했던 사례가 전해져 눈길을 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효리와의 동반 CF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북한의 무용수 조명애다.
영화 ‘공작’의 모티브가 되었던 ‘흑금성’ 박채서 씨의 증언에 따르면 남북은 정상회담 전 남북관계 완화를 위해 ‘남남북녀’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남쪽의 남성과 북쪽의 여성을 맺어주는 이벤트였다.
박채서의 지인이 조명애를 며느리 삼겠다고 나섰고, 지인은 직접 북한으로 가서 예비 며느리가 될 조명애를 만나기까지 했다고.
박채서의 주장에 따르면 조명애와 상대 남성은 북경에서 양가 상견례까지 진행했다. 조명애는 남한 남성을 퍽 마음에 들어했고, 결혼이 성사되면 남한에서 살기로 되어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순탄하게 세기의 결혼이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어느 날 박채서는 지인으로부터 “왜 대통령까지 지시한 일을 국정원이 방해하느냐, 국정원이 아내와 아들을 겁박했다”는 말을 전해듣는다.
국정원은 “박채서를 믿지 말라”는 말과 함께 지인의 가족에게 회유와 겁박을 일삼았고, 그렇게 조명애와 남한 남성의 결혼은 무산되었다고.
해당 내용은 박채서 씨가 MBN '판도라'에 출연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현실 속 ‘남북 커플’의 결말은 비극이었다. 그래도 ‘사랑의 불시착’ 속 남북 커플들은 무사히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먼 미래에는 드라마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남과 북의 사람들이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정은진 기자 jej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