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프로그램의 멤버가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코미디TV 맛있는녀석들 예고편

MBC ‘놀면 뭐하니’와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콜라보레이션이 많은 네티즌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월 7일 방송되는 ‘맛있는 녀석들’에서는, 맛녀석 멤버들이 유재석(유산슬)이 운영하는 라면집에 방문하는 에피소드가 그려질 예정이다.

예고편 속 유재석(유산슬)은 폭풍 주문을 시전하는 ‘맛있는 녀석들’ 멤버들에게 당황하다 못해, 진심으로 짜증을 내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MBC와 코미디TV는 각각 공식 SNS를 통해 예고편을 업로드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다.

특히 ‘맛있는 녀석들’의 애청자들은 그동안 “게스트가 나오면 재미없다”는 이유로 게스트 출연을 달가워하지 않았는데, 유재석의 출연만은 두 손 들어 환영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게스트가 나오면 재미없다” 라는 말을 들은 건, ‘맛있는 녀석들’ 말고 다른 프로그램이 원조이지 않았나?

그렇다, 그 원조는 다름아닌 구 유재석 현 유산슬의 대표작 ‘무한도전’ 이었다!

‘소와 함께 줄다리기’ 등 온갖 우스꽝스러운 도전으로 시작한 ‘무한도전’은, 각 멤버간 캐릭터가 자리잡으며 본격적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무한도전에서 가장 많은 캐릭터를 보유하며 사랑받았던 박명수/MBC

유반장 유재석, 거성 박명수, 시바스대갈 정준하,상꼬맹이 하하, 미존개오 정형돈, 돌+아이 노홍철. ‘무한도전’이 종영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들의 캐릭터는 생생하게 시청자의 뇌리에 남아있다.

각 캐릭터 간 호흡이 워낙 대단했기에, 다른 게스트가 나오면 오히려 프로그램이 재미없어지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었다.

그런데 ‘맛있는 녀석들’ 역시 워낙 굳건한 캐릭터성으로 게스트가 나오면 오히려 호흡이 무너지며 프로그램 전반이 루즈해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맛있는 녀석들’은 음식에 대한 상식이 풍부한 김프로 김준현, 밉상인 듯 정감 넘치는 큰 형 유민상, 놀라운 한입만을 선보이는 막내이자 재간둥이 문세윤, 남자 못지 않은 힘을 자랑하는 ‘장군’이자 주문요정인 김민경의 캐릭터가 각각 잡혀있다.

또한,‘무한도전’이 매 회 특집으로 진행되었던 것처럼 ‘맛있는 녀석들’도 매회 특집이라는 타이틀로 변화를 주고 있다. 김태호PD가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해 활력소가 되어 준 것처럼 ‘맛있는 녀석들’의 ‘영식이형’ 역시도 중간중간 방송에 등장하며 재미를 준다.

무한도전 이후 많은 프로가 ’리얼 버라이어티’를 외치며 ‘제 2의 무한도전’을 꿈꿨다. 그런데, 네 명의 코미디언이 참여한 이 ‘먹방쇼’가 무한도전과 닮은꼴 행보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

이제, 두 프로그램의 캐릭터들이 ‘라면집’에서 만난다. 과연 어떤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질 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같은 상황이지만, ‘놀면 뭐하니’와 ‘맛있는 녀석들’ 제작진의 역량에 따라 각각 다른 영상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방송사를 뛰어넘은 전례없는 콜라보가 성공적인 결과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정은진 기자 jej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