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지리산 상고대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1-10-20 21:29:35
상고대. 습도가 높은 안개나 구름의 물방울 성분이 나뭇가지에 얼어붙어 생기는 일종의 서리. 20일 지리산에 순백의 상고대가 피었습니다. 장터목·벽소령·세석대피소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0.5~1.9도까지 떨어진 탓입니다. 상고대 출현시기는 매년 빨라집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일 빨리 왔다고 하네요. 기후 변화의 영향인 듯합니다. 한반도 바다에선 열대 어종 발견이 흔해졌습니다. 최근에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헤엄치는 장면이 남해에서 처음 포착. 최대 2m까지 자라는 푸른바다거북은 열대·아열대 바다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기후 온난화로 푸른바다거북 출현 빈도가 증가했다”고 설명. 지난 17일에는 동해안인 포항 월포해수욕장 해변에서 푸른바다거북의 사체가 발견. 남해에 이어 동해도 아열대 현상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기후변화는 눈으로도 관찰이 가능합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실시한 연안 침식 실태조사에서 심각 단계인 D 등급을 받았죠. 연안 정비를 마친 2015년 A등급에서 불과 5년 만에 3등급이 떨어진 셈. 백사장 폭 역시 2019년 66.6m에서 지난해 62.3m로 4.3m 감소. 연안 침식은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강수량 증가로 해안 침식이 컸던 탓이라고 하네요.

기후위기에 책임이 큰 어른들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듯 합니다. 온실가스 1위 배출국인 중국 시진핑 주석과 4위 배출국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이달 31일 개막하는 유엔기후변화 총회에 불참한다고 하네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두 나라가 동참하지 않으면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하(산업화 이전 대비)로 유지하자는 목표 달성은 불가능해집니다. 사람 체온이 1.5도 오르면 해열제를 먹어야 합니다. 지구의 해열제는? 무책임한 정상들과 달리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본명 김태형)의 팬들은 서울 잠실 한강공원에 느티나무 4그루와 조팝나무 1200그루(태형 숲 1호)를 심었다고 합니다. ‘아미’가 희망입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 국장

상고대가 연출된 지리산 세석대피소 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