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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야당 역시 SNS 연령 제한을 지지하고 있어 법 통과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인 호주 자유당 피터 더튼 대표는 SNS 접속 가능 연령을 제한해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집권 후 100일 이내에 이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호주 정부가 SNS 사용 제한 정책을 들고 나온 이유는 청소년들의 SNS 중독 현상이나, SNS를 이용한 폭력·혐오 사건 등이 잇따르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시드니 한 교회에서 16세 소년이 벌인 흉기 테러 사건이 있었는데, 이 소년이 극단주의 단체에 속했고 이 단체가 SNS를 이용해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습니다.
이런 극단적 사건만이 아닙니다. 청소년이 SNS로 음란물 등 각종 부적절한 내용의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상황도 심각해 보입니다. 일부 학생들은 SNS를 이용해 ‘사이버 폭력’을 자행하곤 합니다. 수법도 다양해 ▷단체대화방에 강제로 초대해 욕설을 하는 ‘카톡 감옥’ ▷피해 학생의 SNS에 몰려가 악플 등을 대거 달거나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등 ‘SNS 조리돌림’ ▷단체대화방에 피해 학생만 제외하고 초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카톡 왕따’ 등이 있습니다.
극히 일부 사례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청소년의 사이버 폭력 피해 및 가해 경험률은 40.8%로 성인 경험률(8.0%)의 5배나 될 정도로 많습니다.
최근에는 딥페이크로 만든 음란물을 SNS에 퍼뜨릴 정도로 악랄해지고 고도화(?) 됐습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2018년 4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약 6년 4개월 동안 딥페이크 피해 지원에 나섰는데, 올해 지원을 요청한 781명 중 288명(36.9%)은 10대 이하 청소년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인터넷 게임 제공을 금지하는 일명 ‘게임 셧다운제’를 시행했다가 폐지한 바 있습니다. 지금 봐서는 게임보다 SNS가 청소년에게 훨씬 더 해로워 보입니다. 우리도 SNS 연령 제한법 도입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