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22일 부산 앞바다서 발견된 상어 사체. 연합뉴스 |
해경은 연안 구조정에 상어 꼬리 부분을 줄로 묶은 뒤, 오전 8시25분께 크레인을 이용해 육상으로 인양합니다. 상어는 길이 3m, 몸통 둘레 1.5m, 무게 100㎏에 달하는 ‘흰배환도상어’로 확인됐죠.
상어 사체에는 작살이나 포획 흔적은 없었고요. 부패가 심했는데요. 해경 관계자는 “상어 사체가 조류에 떠밀려오며 해상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①‘죠스’ 출몰
한국 바다에는 약 49종의 상어가 삽니다. 2000년대에는 주로 서해, 남해에서 발견됐는데요. 이곳 수온은 15도 이상으로 높은 편이고, 수심이 얕아서 상어가 머물기에 적합합니다. 반면 동해는 상어가 즐겨 먹는 물고기가 적고, 수온이 비교적 낮아 서식하기에 좋지 않은 환경인데요. 이 때문에 상어가 자주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20년대 들어 동해에서 혼획(특정 물고기를 잡으려고 친 그물에 다른 종류가 잡히는 것)되는 상어가 크게 늘었습니다. 2022년 1건이었던 동해 혼획 건수는 2023년 15건, 2024년 44건으로 증가했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지난 7월까지 22건.
2023년부터 올해 7월까지 동해안에서 혼획된 상어 81마리 중에는 청상아리가 40마리로 가장 많았고요. 이어 악상어 23마리, 청새리상어 12마리, 백상아리 3마리, 무태상어 2마리, 귀상어 1마리 순이었습니다.
혼획된 상어의 덩치도 상당합니다. 같은 종이라도 예전보다 더 큰 상어가 발견되기도 하는데요. 몸길이가 확인된 58마리 중 5마리가 3m 이상이었고요. 2.5m 이상~3m 미만이 13마리, 2m 이상~2.5m 미만은 17마리였습니다. 몸길이가 확인된 상어 5마리 중 3마리가 사람 키보다 훨씬 더 큰 셈입니다.
②1.58도의 공포
동해에 상어가 나타난 것은 온도와 먹이 분포 등 환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뜻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4월 발간한 ‘해양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북’을 보면 최근 57년간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온도는 1.58도 상승했는데요.
동해의 표층 온도 상승은 2.04도로, 서해(1.44도)와 남해(1.27도)보다 폭이 컸죠. 지난해 동해의 표층 수온은 역대 최고인 18.84도를 기록했습니다.
동해의 표층 수온이 상승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구로시오 해류에서 갈라진 대마난류가 동해에 흐르면서 적도 앞바다의 열을 동해로 옮겼고요. 지구온난화로 적도 앞바다 수온이 오르고, 그러면서 대마난류는 동해에 더 많은 열을 전달했습니다.
게다가 여름철 폭염 증가로 해수면 부근의 바닷물이 위아래로 잘 섞이지 않는 현상이 강화(성층 강화)된 것도 표층 수온 상승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죠. 바닷물의 성층이 강화되면 표층 온도 상승 폭이 커집니다.
이에 따라 2020년 이후 동해에서 잡힌 물고기 중 따뜻한 물에 사는 난류성 어종이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 동해안에서 난류성 어종 방어류의 어획량은 1994~2003년 연평균 1265t에서 최근 10년(2014~2023년) 사이 6709t으로 430% 증가했죠.
상어는 방어 삼치 다랑어 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을 먹고 삽니다. 원래 동해에 살던 악상어 외 다른 아열대 상어가 먹잇감을 쫓아 동해 연안까지 올라온 것인데요. 그러면서 상어 출현 빈도도 늘었습니다. 유독 큰 개체가 자주 발견된 것도, 큰 먹잇감인 다랑어 등을 쫓아왔기 때문입니다.
③상어 연구 강화
2022년 이전 우리나라는 상어의 분포나 이동 경로 등을 연구하지 않았습니다. 상어가 널리 쓰이는 수산물이 아닌 데다, 자주 나타나지도 않아 국가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없었는데요. 그러나 이제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상어가 많이 발견되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올해부턴 한반도 주변 해역에 서식하는 상어 분포 현황과 생태 변화 등에 관한 과학적 조사를 강화했는데요.
국내 연근해에 나타나는 상어 49종 가운데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상어는 11종. 전문가들은 몸에 상처가 있으면 바다에 들어가지 말고, 먼바다나 수심이 깊은 곳은 상어가 많이 나타날 수 있다며 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