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영화의전당’의 변신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1-03-02 21:30:02
영화의 전당 일대 월드시네마 랜드마크 조성 완공지 - 비프힐 건물 외면 영화 속 스크린 체험 시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아시아 영화의 메카입니다. 올해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미나리’도 BIFF에서 국내 처음 공개됐었지요. 앞으로 BIFF 개막식 장소인 ‘영화의전당’이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부산시가 2018년부터 90억 원을 투입한 ‘월드시네마 랜드마크’ 사업이 곧 완공하거든요. 영상후반작업시설~영상산업센터~영화진흥위원회~영화의전당까지 길이 140m의 보행로는 ‘영화 상징물 거리’로 변신합니다.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3m 높이 열주에는 1919년 ‘의리적 구토’부터 최근 상영한 한국 영화의 감독·배우 사진이 담긴다고 하네요. 영화의전당 광장에 가로 3m 높이 4.2m로 제작된 ‘큐브 인’은 파도나 영사기 형태의 영상도 구현합니다.

영화의전당 건물 중 하나인 비프힐도 재미있게 바뀝니다. 카메라가 사람의 움직임을 촬영해 바다·광안대교·용두산공원을 형상화 한 이미지에 투사하면 비프힐 유리벽에 실시간으로 나타납니다. 활용도가 떨어졌던 더블콘은 영화 아카이브로 변모한다고 하네요. 1층 스튜디오에서 배우처럼 포즈를 취하고 터치패드 카메라로 촬영하면 그 화면이 야외극장의 블랙스크린에 노출됩니다. 경호원의 보좌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걸어가는 듯한 콘셉트도 있다고 하네요. 더블콘 1층 벽면에는 역대 BIFF 자원봉사자 1만4200여 명의 이름이 캘리그래프로 빼곡히 채워집니다. 더블콘 4층은 영화도서관. 영화의전당이 소장한 예술 영화 4500편을 볼 수 있습니다. BIFF 출품작 1200편은 스트리밍존에서 볼 수 있어요. 더블콘 3층은 온라인 크리에이터의 창작 스튜디오입니다.

요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예약해서 정해진 시간에 관람을 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세한도 앞에는 늘 긴 줄이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미술평론가 황정수는 세한도를 “추사가 추구했던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가 가득한 문인화”라고 평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썰렁했던 영화의전당에도 영화의 향기가 가득하길 기대합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