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게임 덕후의 졸업식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1-02-18 21:35:02
‘2020 올해의 책’에 선정된 이미예 작가의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잠들어야 입장할 수 있는 백화점에서 일어나는 판타지와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매력적입니다. 많은 독자들이 “불안한 세상에서 위안을 얻었다. 잠 속의 꿈이 아니라 가슴 속 내 삶의 꿈을 되살리게 된다”고 호평했었지요. 현재 가장 설레는 꿈을 꾸는 이는 누구일까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졸업생도 빠지지 않을 겁니다.

 졸업시즌을 빛낸 사연 둘을 소개합니다. 동명대 김재운(26·경영정보학과) 씨는 ‘게임 덕후’였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루 16시간씩 했더니 랭킹이 전국 0.01%에 들었답니다. 군대에서 마음을 다잡은 김 씨는 공부는 물론 UCC·자원봉사·아이디어 공모전에 뛰어듭니다. 도서관 주변에 음료수 쓰레기가 넘쳐나는 것을 보고 얼음과 음료를 분리수거할 수 있는 휴지통도 제작했습니다. 동명대는 김 씨의 제품을 8곳에 설치한 것은 물론 상금 200만 원도 지급했다고 합니다. 김 씨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만둣집을 돕기 위해 포장용기를 새로 제작해 부산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답니다. 김 씨가 받은 공모전 상금은 총 1662만 원. 장학금 3773만 원까지 합치면 월급쟁이 연봉이 넘습니다. 김 씨는 동명대 총장과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공동 명의의 최우수 인증 학위증도 받았습니다.

 동서대는 19일 온라인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학사모도 던져보지 못하고 졸업하면 너무 아쉬울텐데.” 해법은 학사모와 학위복 배송. 집에서 가족과 졸업식 분위기라도 내라는 배려 차원이었습니다. 선착순 100명을 모집했는데 580명이 신청했습니다. 운 좋게 선발된 졸업생들은 우편으로 배달된 학사모와 학위복을 입고 줌(ZOOM) 졸업식에 참석합니다.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젊음이 최고의 자산이라고 했습니다. “기다리지 말고 젊을 때 무엇이든 하라. 아무 것도 잃을 게 없는 지금 하라. 젊음은 특권이자 자랑이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
동서대 학생들이 졸업생들에게 배송할 학사모와 학위복 택배를 포장하고 있다. 동서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