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뱃고동 소리에 경제의 심장이 뛴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1-02-08 21:54:09
현대중공업은 1만 t급 해상크레인이 국내 최대인 9100t규모의 초대형 해양설비를 한 번에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해상크레인이 울산 본사 안벽에서 해당 설비를 인양하는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부산·울산·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활기입니다. 올해 1월 세계 선박 발주량의 51.7%인 93만CGT를 국내 조선사가 수주했습니다. 지난해 1월보다 13.3배 급증한 수주량입니다. 경쟁국인 중국(60CGT)과 비교하면 1.6배 많습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원유·LNG선 12척을 싹쓸이한 덕분이라고 하네요.

조선산업 개척자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입니다. 현대중공업은 1974년 6월 울산 미포만에서 첫 삽을 뜹니다. 정 명예회장은 그리스 선주에게 “하자가 있으면 배를 인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파격적 제안을 해 20만 t급 유조선 2척을 계약하는 기적을 썼습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세계 최초로 선박 2000척을 인도하는 이정표도 세웠었죠. 우리보다 근대 조선업 역사가 100년 앞선 유럽과 일본 조선소도 이루지 못한 쾌거였습니다.

1991년에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주목 받습니다. 세계 최대인 4400TEU급 컨테이너선을 완성했거든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4400개를 적재할 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이듬해 현대중공업은 그보다 11개 더 실을 수 있는 배를 건조해 ‘왕좌’를 가져갑니다. 1995년 대우중공업이 4800TEU급을 만들자 현대중공업은 1999년 6800TEU급을 수주해 챔피언 벨트를 수성합니다. 현재 세계 1위 컨테이너선은 HMM이 보유한 2만4000TEU급 알헤시라스호. 건조 기술로만 따지면 더 크게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배보다 항만 인프라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바이킹이 만든 배는 노 젓는 인력이 적어도 빠른 속력을 내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들은 뛰어난 항해술과 조선술을 바탕으로 9세기 중엽 독일과 프랑스를 유린하고 지중해로 진출했습니다. 콜럼버스보다 500년이나 앞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도 그들이지요. 해양국가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의 강자로 성장하는 도약대 역시 조선·해양 산업이 될 것입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