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애플’ 때문에 떠들썩했던 하루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1-02-03 22:00:55
3일 국내 증시가 애플 때문에 들썩였습니다. 기아차가 애플로부터 4조 원대 투자를 받아 애플카를 생산한다는 보도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기아차는 9.65% 뛴 9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부산시는 이날 애플 R&D센터 유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부터 이동통신사에 광고비와 무상수리 비용을 떠넘긴 혐의로 애플을 조사해 ‘지위 남용’이라는 최종결론을 내렸습니다. 5년간 버티기를 하던 애플은 형사처벌을 받는 대신 자진 시정안을 내놨습니다. 중소 제조업 R&D센터 설립과 ▷개발자 아카데미 ▷공교육 디지털 기기 지원 ▷애플 제품 유상수리 비용 할인을 통해 국내 산업에 기여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애플의 R&D 센터에는 약 400억 원이 투입됩니다. 일본·중국·이스라엘에선 운영 중인 R&D센터를 부산시가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애플의 성장 비결은 ‘상상력’입니다. 2007년 1월 스티브 잡스는 “애플은 전화기를 재발명한다”고 선언했었죠. 이미 의사 전달수단으로 자리잡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유튜브도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증명하는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사실 SNS는 우리나라가 원조입니다.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가 세계 최초의 SNS였습니다. 아이러브스쿨은 1999년 서비스 개시 1년도 안돼 가입자 500만 명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콘텐츠 확장이 없어 ‘친구찾기 놀이’는 금새 시들해집니다. 페이스북보다 5년 빨리 태어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부터 가상화폐 도토리까지 파격과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한때 누적 가입자가 3200만 명에 달했죠. 그러나 싸이월드도 모바일 시대의 변화 흐름을 읽지 못하고 해외시장에 눈뜨지 못해 슬슬 도태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최근 싸이월드Z라는 신설 법인이 내달부터 싸이월드 서비스를 정상화한다고 하네요.

 페이스북이나 애플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훨씬 뛰어넘는 시대입니다. 돌아온 싸이월드가 ‘추억의 소환’을 넘어 한국인의 상상력을 증명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내놔 세계로 진출하는 날이 오길 기대하겠습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

애플 팀 쿡 CEO.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