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다양한 양극화 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와 제조업은 심각한 위기인 반면 온라인 공룡 네이버는 지난해 역대 최고의 매출(5조3041억 원)과 영업이익(1조215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상위 0.1%가 벌어들인 이자소득이 1인당 평균 5832만 원(2019년 기준)이라고 합니다. 아파트 가격은 어떨까요.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192만 원으로 1년새 375만 원 올랐습니다. 반면 고가인 5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9억516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억1203만 원 급등했습니다.
부모의 경제력은 재수생 비율까지 결정합니다. 국제신문이 2일 교육통계서비스(kess.kedi.re.kr)와 종로학원 하늘교육의 자료를 토대로 2021학년도 동네별 대학 진학률을 분석했더니 부산 평균은 85.2%였습니다. 취업이 목적인 고교는 제외했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14.8% 중 상당수는 재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제구(79%)와 해운대구(80.9%) 금정구(80.7%)의 대학 진학률은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반면 원도심인 중구(91.4%)와 동구(93.7%)는 90%를 웃돌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동네에서 재수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에서도 부촌으로 이름난 서초구(49.3%)와 강남구(53.1%)의 대학 진학률은 크게 떨어집니다.
양극화를 풍자한 대표적인 작품이 이탈리아 조각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아메리카’입니다. 황금 103㎏으로 만든 변기입니다. 황금 변기를 소유해도 가난한 사람도 똑같이 볼일을 본다는 의미입니다. 요즘 러시아에서도 화장실 소품이 등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독재에 항거하다 구속된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군중이 ‘황금색 변기솔’을 들고 시위에 나선 겁니다. 나발니가 푸틴이 소유한 초호화 리조트에 개당 95만 원짜리 변기솔이 있다고 폭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양극화가 정점을 찍는 요즘이야 말로 카텔란의 ‘아메리카’ 전시가 필요한 때 아닐까요.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