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을 방문해 가덕신공항과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공약했습니다.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자 “민심잡기용 카드를 던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최초의 해저터널은 1910년 완공된 미국 뉴욕의 이스트강 터널입니다. 1932년 개통한 통영터널은 동양 최초 해저터널(483m)입니다. 세계 최장 해저터널은 1988년 개통한 일본의 세이칸터널(53.85㎞)입니다.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채널터널은 전체 길이(50.45㎞)는 세이칸터널보다 짧지만 해저구간(37.9㎞)은 더 깁니다. 건설비는 18조 원이 투입됐습니다.
한일해저터널은 얼마나 길까요. 부산연구원이 2009년 제시한 가덕도~쓰시마~이키섬~후쿠오카(222㎞) 해저터널 총사업비는 92조 원에 이릅니다. 일본은 100조 원이 넘게 필요한 규슈 가라쓰~이키섬~쓰시마~거제도~가덕도~부산(288㎞) 노선을 선호합니다. 전문가들은 세월이 많이 흐른 만큼 총사업비가 100조 원을 훌쩍 뛰어넘어 200조 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추산합니다.
해저터널은 경제성은 물론 한일 관계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리 정부는 2003년과 2011년 두 차례 ‘타당성과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 내린 적이 있습니다. 일본 측 후보 기점인 가라쓰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조선 출병기지이기도 합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득한 바다를 노려보다’란 글귀의 비석이 그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과거 한일해저터널이 일본의 한반도를 가로질러 대륙 진출로가 될 것이란 우려가 생겼던 이유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찬반이 팽팽합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찬성 입장입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예비후보는 “한일해저터널은 한일 관계가 정상화됐을 때 검토할 수 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인영 예비후보도 “김 위원장이 일본 정부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했다. 일본 정부가 건설 비용 전체와 통행료의 큰 부분을 제공한다고 약속할 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70일도 남지 않은 부산시장 선거가 해저터널 논란으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