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10년간 뽑힌 사자성어를 살펴보겠습니다. 2019년은 운명 공동체를 뜻하는 공명지조(共命之鳥)였습니다. 상대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것을 모르고 싸움만 해대는 한국 사회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2018년 임중도원(任重道遠·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은 문재인 정부 2년차에 대한 평가입니다.
2017년 사자성어 파사현정(破邪顯正)은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입니다. 사견과 사도가 정법을 짓누르던 상황에서 국민이 촛불을 들어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의미입니다.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재건함)가 당시 2위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기에 선정된 사자성어는 비판 일색입니다. 2013년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가 뽑혔습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청와대의 정책·인사를 꼬집은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사자성어는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입니다.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거나 정치적으로는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입니다. 2015년 혼용무도(昏庸無道·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에 이어 박 대통령이 탄핵된 2016년에는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군주)를 뒤집는다’는 뜻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됩니다.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엄이도종(掩耳盜鐘·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과 거세개탁(擧世皆濁·세상이 모두 탁하다)이 선정됐습니다. ‘올해의 사자성어’만 보면 정치는 한 발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