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펜트하우스와 아파트 분양권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0-12-14 21:47:40
부산 남구 이기대의 동생말 전망대에서 바라다보이는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린시티, 엘시티 등 고층 빌딩. 국제신문DB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청률이 22%를 돌파했습니다. 살인·불륜·폭력과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선정성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질주합니다. 드라마 무대인 서울 삼성동의 100층짜리 헤라팰리스는 신분 과시 또는 계급 상승에 대한 의지를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주인공들도 부동산 투자로 재벌 반열에 오르거나 상류사회 입성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합니다. 부산경찰청은 14일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한 고급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아이가 4명인 여성과 위장 결혼한 혐의로 A 씨를 붙잡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6년 청약가점을 높이기 위해 생면부지의 B(여·40대) 씨에게 사례금 750만 원을 지급하고 ‘서류상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자녀 1명을 두고 있던 A 씨는 B 씨와 B 씨의 자녀 4명을 더해 부양가족 수를 6명으로 늘렸습니다. 덕분에 청약 가점이 대폭 높아진 A 씨는 원하던 아파트에 당첨됐다고 합니다. 분양권은 프리미엄을 받고 팔았다고 하네요.

 다자녀 특별공급을 노리고 임신 진단서를 위조한 사례도 4건 적발됐습니다. 없는 아이를 뱄다고 하거나 심지어 쌍태아를 임신했다고 서류를 조작해 특별공급에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다둥이 부부의 꿈을 강탈한 범죄입니다. 청약통장을 개당 200만 원에서 1000만 원을 주고 양도하거나 주민등록등·초본 혹은 가족관계증명서를 위조한 경우도 7건 있었습니다. 과거 이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1억5000만 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적발된 54명이 올린 부당이득은 60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펜트하우스’는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묘사합니다. 이런 대사도 나오죠. “다르면 얼마나 다르다고 수준을 나누고 지랄들이세요. 천박하게.” 현실과 드라마 속의 자본주의, 어디가 더 천박한지, 도대체 비교 불가입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