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최저임금 노동자의 연봉보다 전셋값이 더 뛰고 있습니다. 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최근 4개월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액은 평균 974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최저임금(시간당 8590원)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179만5310원입니다. 4개월치 최저임금(718만1240원)보다 전셋값이 더 많이 오른 셈입니다.
울산은 지난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억955만 원으로 한달 새 1365만 원이나 뛰었습니다. 최근 4개월간 상승액은 2740만 원에 달합니다. 대구는 4개월 새 1321만 원이 상승했습니다. 수도권은 전세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669만 원으로 전달(5억3677만 원)보다 2390만 원이나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세입자 권리를 강화한 새 임대차법이 도입된 지난 8월부터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했다고 분석합니다. ①세입자 대부분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 앉으며 시중에 나오는 전세 물건 급감 ②전월세상한제로 전셋값을 2년에 5% 이상 올리지 못하게 된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을 미리 올려 받으면서 전셋값이 치솟았다는 겁니다. 문재인 정부가 24차례나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음에도 ‘탐욕의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내년에도 전셋값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합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셋값이 4%(수도권은 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0%에 이를 전망이라고 추산합니다.
주택 부담이 커질수록 청년들은 결혼을 늦춰야 합니다. 인구도 유출됩니다. 무주택자들은 ‘코로나 블루’에 이어 ‘부동산 블루’마저 겪어야 하는 우울한 2020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