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무서운 말벌의 습격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입력 : 2026-09-10 08:57:20
9일 오전 부산 서구의 초등학교에서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최근 말벌의 습격이 잦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9일 오전 7시22분 부산 서구 동대신동 한 초등학교에서 벌 쏘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60대 4명과 70대 3명, 80대 1명 등 주민 8명이 벌에 쏘여 병원에 이송되거나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등교 시간 전이라 다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일에는 동구 수정산 둘레길 데크계단 입구에서 70대 여성 2명이 말벌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중 한 명은 머리에 쏘였는 데 몇 분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의식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강서구 한 도로에서 자활근로사업으로 현수막을 정비하던 60대 남성은 얼굴을 쏘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끝내 숨졌습니다.

또 지난달 18일에는 서구 암남동 송도해상케이블카 송도스카이파크 광장에서 벌 쏘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12명을 포함한 16명이 말벌의 공격을 받았고, 1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16명 중 영유아가 2명, 어린이가 3명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가장 위험하다고 합니다. 한 전문가는 “현재는 말벌들이 교미 후 산란을 하고 유충을 키우는 중요한 육아기”라며 “일벌들의 먹이 활동이 가장 활발한 때라 사람과 마주칠 확률이 높고, 집을 지키기 위한 예민함과 공격성도 평소보다 강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9월은 벌초가 이뤄지는 시기여서 유독 말벌 쏘임 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2100여 명이 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루 70명꼴입니다.

말벌 피해가 무서운 이유는 ‘집단 공격’으로 이어지는 습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말벌 한 두 마리를 자극하면 동료 벌떼를 데리고 와서 단체로 쏘아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말벌의 습격을 여러 차례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농촌에 있는 가족의 집에 말벌이 두 번 집을 지었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농구공 만한 크기의 벌집이 지붕 밑에 달려 있었습니다. 간신히 제거했습니다.

다음에는 마당 흙바닥에서 말벌들이 출몰했습니다. 한밤에 벌집 입구를 흙으로 이중 삼중으로 덮어 말벌들을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마당에서 잡초를 베다가 갑자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을 경험했습니다. 말벌에게 쏘인 겁니다. 치료를 받고 상황은 종료됐지만 말벌의 위험성을 체감했습니다.

그렇다면 말벌이 공격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엎드리지 말고 집단 공격에서 무조건 벗어나라고 강조합니다.